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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철 이재명 캠프 합류설…김용민 "윤석열 캠프로 꺼져, 무슨 낯짝으로"

양정철, 이재명. 민주연구원 제공
양정철, 이재명. 민주연구원 제공

11월 2일 출범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즉 이재명 후보 캠프에 문재인 대통령 측근 '3철' 가운데 2명이 합류할 것이라는 보도가 29일 나왔다.

이날 중앙일보는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등 3철 가운데 현직 고위 공직자(장관) 신분이며 더구나 선거 소관 부처인 행정안전부 수장인 전해철 장관을 제외한 2명이 이재명 캠프에 합류할 것이라고 한 친문 국회의원의 언급을 인용해 보도했다.

현재 칠레 산티아고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이호철 전 수석은 노무현 정부에서 문재인 당시 민정수석을 돕는 민정1비서관을 맡은 바 있다. 이어 노무현 정부 말에는 문재인 당시 수석이 비서실장을 맡게 되면서, 뒤이어 민정수석을 역임했다.

이어 이호철 전 수석은 18·19대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 소속으로 활동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 당선 후에는 '공신'으로서 청와대, 내각, 국회 등에 입성치 않고 해외로 떠났다.

양정철 전 원장도 노무현 정부에서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내며 문재인 대통령, 이호철 전 수석과 함께 했다. 이호철 전 수석과 마찬가지로 18·19대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 소속으로 활동했다. 그 역시 이호철 전 수석처럼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 직후 해외로 발을 돌렸는데, 이호철 전 수석과 달리 21대 총선 직전에 컴백해 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을 맡아 선거 승리에 기여했다.

이렇게 몸을 푼 양정철 전 원장은 이번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시기에 서울 모처에 사무실을 차려 이재명 후보를 물밑에서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번 이재명 캠프 출범 때에 즈음해 수면 위로 부상, 선거 전략 등과 관련한 요직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 페이스북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 페이스북

이 소식을 의식한듯, 이재명 후보 지지자이며 김어준, 주진우 씨와 '나는 꼼수다' 멤버로 활동했던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이날 오후 5시 57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양정철은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 캠프로 꺼져라. 네가 무슨 낯짝으로"라고 짧게 밝히기도 했다.

김용민 이사장은 지난 6월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을 앞두고 양정철 전 원장이 귀국하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전 총장을 추천해 결국 검찰총장에 앉히도록 뒷받침한 당사자가 양정철"이라면서 당시 사퇴한 상황이며 정계 입문 및 대선 출마가 유력해보이던 윤석열 전 총장 인선에 대한 양정철 전 원장의 책임을 지적한 바 있다.

이어 윤석열 전 총장이 이재명 후보와 지지도가 엎치락뒤치락하는 대권 구도를 형성한 현 상황에 양정철 전 원장이 이재명 캠프에 합류하는 것을 두고 김용민 이사장이 재차 비판한 맥락이다.

양정철 전 원장은 지난 6월 한 여권 인사를 만나 "조국은 털어내고 문재인 대통령을 뛰어넘어야 민주당이 재집권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이와 관련해 친조국 인사들의 강한 반발이 나오기도 했다.

이 같은 양정철 전 원장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의 반감이 만일 확대돼 나타날 경우, 앞서 이재명 후보 지지자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자 사이에 불거졌던 '경선 불복 사태'와 닮은, '원팀'을 저해하는 갈등이 점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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