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홍준표 국회의원이 이른바 4대 관문공항을 공약했다.
30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홍준표 의원은 기존 인천국제공항을 중추공항으로 삼는 가운데, 대구 박정희공항·전남 무안 김대중공항·부산 가덕도 김영삼공항 등 지역 3개 공항을 국비로 조속히 확장 및 건설하겠다고 약속했다.
즉, 수도권의 인천공항을 비롯해 영남에는 대구·부산공항, 호남에는 광주와 가까운 무안공항을 두는 등 4대 관문공항 체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들 작명은 홍준표 의원이 앞서 언급한 것이기도 하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시점이었던 지난 9월 13일 대구 기자회견에서 홍준표 의원은 현재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대구통합신공항 명칭을 박정희공항으로, 역시 건설이 확정된 부산 가덕도 신공항에 대해서는 김영삼공항으로, 그리고 전남 무안 신공항에 대해서는 김대중공항으로 명명하겠다고 밝혔다.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모두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아울러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이 대구 인근인 경북 구미,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이 전남 무안, 김영삼 전 대통령의 고향이 부산 인근인 경남 통영(및 거제)인 점을 고려한 작명으로 풀이된다.

▶국내에는 아직 사례가 없지만 외국의 경우 정치인 등 유명인 이름을 공항명에 붙인 사례가 많다.
오히려 유독 우리나라가 지역명을 고수하고, 사람 이름은 배제하는 경향을 보인다.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프랑스 파리의 '샤를 드 골 국제공항'(샤를 드 골 전 프랑스 대통령)과 미국 뉴욕의 '라 과디아 공항'(피오렐로 라 과디아 전 뉴욕시장)과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 원래는 뉴욕국제공항이었으나 케네디 대통령 사후 개칭) 등 현대사 속 유명 정치인의 이름을 가져다 쓴 공항이 꽤 된다.
이탈리아 로마의 '레오나르도 다 빈치 국제공항'(르네상스 시기 예술가)과 몽골 울란바토르의 '징기스칸 국제공항'(몽골 제국을 세운 군주) 등 좀 더 먼 역사 속 인물들의 이름도 확인된다.
미국 '루이빌 무하마드 알리 국제공항'처럼 지역 출신 유명인의 이름을 넣어 기존 공항명을 변경한 사례도 있다. 그냥 루이빌 국제공항이었는데, 루이빌이 고향인 세계적 권투 선수 무하마드 알리의 이름이 2019년 추가됐다.
포르투갈 '마데이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국제공항'도 마데이라 푼샬 출신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016년 포르투갈의 유로2016 축구 대회 우승을 주도하자 명칭을 바꾼 사례다. 이 공향 역시 원래는 그냥 마데이라 국제공항이었다. 보통 고인(故人)의 이름이 공항명에 붙는데, 이는 생존해 있는 인물의 이름을 넣은 몇 안 되는 경우이다.

▶사람 이름을 공항명에 넣는 문제와 관련해서는 지난 2020년 11월 19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여당(더불어민주당)에서는 가덕도 신공항을 기정 사실로 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공항 이름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언급되고 있다"며 김해 신공항의 사실상 백지화에 따른 가덕도 신공항 추진이 점차 수면 위로 드러나던 당시 비판조의 언급을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같은 날 오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런 비난 기꺼이 수용하여 공항명을 지으면 좋겠다"며 '가덕도 노무현 국제공항'이라는 이름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Roh Moo Hyun International Airport'라는 영문 표기도 곁들였다.
그러자 당일 저녁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가덕도 신공항의 이름을 두고 "그냥 '문재인 공항'이라고 하라"면서 조국 전 장관에 의해 진지함이 가미되는듯 했던 '가덕도 신공항 이름 짓기' 분위기를 비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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