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KT 먹통' 보상안 "15시간분 평균 1천원, 소상공인 10일분 7천원"

내달 청구분 일괄감면…개인·기업엔 실제 장애시간 10배, 소상공인엔 10일분
2주간 전담지원센터 운영…시뮬레이션 확대 및 모니터링 강화

지난달 25일 오전 KT 인터넷망이 전국적으로 한 시간 넘게 장애를 일으키면서 대구 서문시장 내 동산상가의 한 옷가게 입구에
지난달 25일 오전 KT 인터넷망이 전국적으로 한 시간 넘게 장애를 일으키면서 대구 서문시장 내 동산상가의 한 옷가게 입구에 '전산망 오류로 인해 현금 결제'를 요구하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KT가 지난달 발생한 네트워크 장애의 보상액 책정 기준을 실제 장애시간의 10배 수준인 15시간분 요금으로 정했다. 소상공인 고객에게는 별도 기준을 적용해 10일분 요금을 보상한다.

KT는 1일 광화문사옥에서 설명회를 열고 최근 발생한 장애 관련 재발방지대책 및 고객보상안을 발표했다.

회선 가입자당 평균 보상 금액은 개인·기업 고객이 평균 1천원, 소상공인이 7천∼8천원 안팎을 받을 전망이다. 총액으로는 최대 4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됐다. 각 가입자가 이용하는 상품과 요금제에 따라 실제 보상액은 차등된다.

보상대상 서비스는 무선통신, 인터넷, IP형 전화, 기업상품이다. 무선 서비스에는 태블릿PC와 스마트워치 등 추가단말(세컨드 디바이스) 서비스도 포함된다. KT망을 이용하는 알뜰폰과 재판매 인터넷 고객도 보상 대상이다.

서창석 KT 네트워크 혁신 TF장과 임원진들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west사옥 대회의실에서 인터넷 장애 관련
서창석 KT 네트워크 혁신 TF장과 임원진들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west사옥 대회의실에서 인터넷 장애 관련 '재발방지대책 및 보상안' 발표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상 기준은 개인고객과 기업고객의 경우 최장 장애 시간 89분의 10배 수준인 15시간을 적용했다.

이번 장애로 피해를 입은 인터넷과 IP형 전화를 이용하는 소상공인에게는 별도 기준을 적용, 서비스 요금의 10일 치를 보상한다.

개인가입자인 동시에 소상공인 보상 기준에도 해당한다면 각 회선에 대해 중복 보상한다.

이에 따른 전체 보상대상 규모는 약 3천500만 회선, 전체 보상 금액은 350억∼400억원으로 추산된다.

KT는 고객들의 개별 문의와 신청의 번거로움을 최소화하고 보상 누락을 방지하기 위해, 이용자가 따로 신청하지 않더라도 12월에 청구하는 11월 이용 요금분에서 보상금액을 일괄 감면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요금감면과 소상공인 케어를 원만하게 지원하고자 이번주 중 전담 지원센터를 열고 2주간 운영한다. 지원센터는 전용 홈페이지와 전담 콜센터를 병행 운영한다.

전용 홈페이지를 통해서는 보상기준 및 보상대상 확인을 안내하고, 보상기준에 따른 보상금액 확인도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전담 콜센터는 홈페이지 이용이 어려운 고객의 불편을 해소하고, 소상공인 분류에서 누락된 고객의 추가 신청접수 등을 지원한다.

서창석 네트워크혁신TF 전무가 1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본사에서 열린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 장애 관련 설명회에서 재발방지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창석 네트워크혁신TF 전무가 1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본사에서 열린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 장애 관련 설명회에서 재발방지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KT는 네트워크혁신TF를 꾸려 재발방지대책을 조속하고 철저하게 실행할 방침이다. 우선 기존의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확대해 한 사람의 실수로 인한 장애를 완벽히 차단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테스트베드를 작업준비 단계에만 적용했으나 앞으로는 이를 가상화 해 전국 각 지역에서 새로운 라우팅(네트워크 경로설정)을 적용하기 전에 최종 테스트하고 실제 망에 적용할 계획이다. 센터망과 중계망, 일부 엣지망에만 적용된 라우팅 오류 확산방지 기능도 모든 엣지망까지 확대한다.

원칙에서 벗어난 작업을 원천 방지하고자 현장작업 자동통제 시스템도 꾸린다.

협력업체 직원 등 작업자가 주요 명령어를 입력할 때는 OTP(1회용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절차를 도입하고, 네트워크 관제센터도 승인되지 않은 작업 여부를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최종적으로 관제센터에서 KT 직원의 참여 여부를 인증해야 실제 작업을 할 수 있을 예정이다.

구현모 KT 대표는 "KT를 믿어주신 여러분들께 불편을 드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신속히 재발방지대책을 적용해 앞으로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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