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찾은 영남대 캠퍼스에는 수십 명의 학생들이 분주히 단과대학 앞을 오갔다. 옷깃을 여미는 쌀쌀한 날씨와 달리, 다소 들뜬 분위기가 느껴졌다. 삼삼오오 짝을 지은 학생들은 서로 얘기를 나누며 안부를 물었다. 학생들은 건물 입구에 마련된 QR코드·발열 체크를 거쳐 분주히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건축학과 1학년 탁준영 씨는 "실습이 많은 학과라 이전부터 대면수업을 해오고 있어 큰 변화를 느낄 순 없지만, 학교가 북적이니 전체적으로 에너지가 오르는 것 같다"며 "방역체계도 이제 잘 잡혀 있는 것 같아 앞으로 대학 생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1일부터 시작된 정부의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대학 캠퍼스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지역 대학들이 대면수업을 크게 늘린 데 이어 이르면 내년부터 학내 행사들도 재개할 전망이다.
영남대는 1일부터 오는 12일까지 2주간 학사대응단계를 2단계에서 1단계로 낮춰 운영한다. 2단계에서는 실험·실습·실기 교과목에 한해 대면수업이 허용됐지만, 1단계에서는 해당 교과목 이외의 일부 교과목들도 대면수업으로 운영된다.
대면수업 확대로 학교가 북적이면서 학생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화학공학과 1학년 방지원 씨는 "축제 등 꿈꿔왔던 대학 생활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 좋다. 하지만 멀리서 통학해야 하는 친구들은 불만을 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철학과 최모 씨는 "종강까지 한달 반가량 남았는데 굳이 왜 대면수업을 늘리려는지 모르겠다"며 "대면수업은 늘렸지만 통학버스 운영은 여전히 중단된 상태인 데다 감염에 대한 불안을 떨쳐내기도 이른 감이 있다"고 했다.

이날 점심시간 즈음 찾은 경북대 북문 인근 식당가도 학생들이 몰려 북적였다. 모처럼 활기를 띤 모습에 자영업자들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경북대 북문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영곤 씨는 "경북대는 수업이 비대면이더라도 시험은 대면으로 진행했는데, 시험기간에 바짝 매출이 오르곤 했었다"며 "최근 들어 유동인구도 많아졌다. 코로나 이전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경북대는 1일부터 ▷수강인원 50명 이하의 실험·실습·실기·이론 교과목 ▷수강인원 51명 이상의 이론 교과목 모두 대면 강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날 대면으로 전환된 수업을 수강한 경북대 국악과 2학년 한순영 씨는 "친구들을 오랜만에 만나니 기분이 좋은 한편, 캠퍼스에 사람이 많아져 불안하기도 하다"며 "상황을 지켜보며 천천히 조치를 완화해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북대는 오는 16~18일 학교 축제인 대동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동아리 공연, 플리마켓 등 대면 프로그램과 비대면 프로그램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신희 경북대 의류학과 교수(교무처장)는 "그간 비대면 강의가 교육적인 효율이나 전달력이 많이 떨어져 하루빨리 양질의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는 데 많은 교수들이 공감해 왔다"며 "무엇보다 정부의 지침을 준수하고 안전을 확보하는 선에서 학내 활동을 늘려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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