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인·이민해 결혼
2021년 11월 13일 오후 1시
스타디움컨벤션 2층 컨벤션홀
엄마 큰딸이 이제 결혼을 다 하게 되었어.
평상시에 편지를 자주 쓰지도 않지만 이번에 매일신문에 글을 남길 수 있은 기회가 생겨 이렇게 마음을 전해 보아.
엄마가 항상 말했었지 "너도 엄마가 되어 봐" 엄마가 엄마이던 나이가 된 이제는 조금은 이해가 될 것 같아.
어릴 땐 한없이 크게만 느껴졌고 무섭게 느껴졌건만 최근 몇 달간 엄마도 이렇게 작고 연약한 존재였다는 것이 느껴져서 마음이 아팠어. 그렇게도 세월이 많이 흘렀다.
과거 나를 위해, 자식들을 위해 생계를 책임지느라고, 요즘 나이로 보면 어리다 볼 수도 있는 나이에 하고 싶은 거, 갖고 싶은 것도, 가고 싶던 곳도 많았을 텐데 그런 것들도 다 차선 순위로 제쳐두고 자식들 위해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살았었지.
아직 해주고 싶은 게 많고 함께 못해본 것도 많은데, 가족을 떠나 새로운 가정을 꾸리려니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과 마냥 가볍지는 못한 마음이 함께한다.
엄마는 항상 내가 잘 살지 못할까 봐 고생할까 봐 걱정을 하는 것도 잘 알아 그래서 걱정하는 것도 알고 있어. 미안해.
하지만 너무 많이 걱정하지 말아줘. 한때는 서로 잘 이해하지 못하고 화도 많이 냈지만 나도 엄마처럼 열심히 살고 책임감이 많은 사람이 되고 싶어. 예쁘게 건강하게 키워줘서 고마워. 잘 살며 앞으로의 인생에 고마움을 보답하고 싶어. 사랑해~ 엄마.
※자료 제공은 ㈜고구마/고구마웨딩에서 협조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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