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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아파트매매 '거래절벽'…전년比 3분의 1토막

9월 기준 동구·중구 90% 가까이 감소…전국 감소폭 21.4%과 격차 커
4주째 상승률 0.01%, 입주물량 부담에 수요자 관망세 돌아서
가격 상승 사실상 멈춘 상태…최근 미분양 물량도 증가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 일대 아파트촌. 매일신문DB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 일대 아파트촌. 매일신문DB

지난 9월 대구의 아파트매매건수가 전년동월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하며 '거래절벽'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상승세가 사실상 멈추고 향후 입주물량에 대한 심리적 부담까지 겹치며 실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진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9월 대구의 주택매매건수는 5천647건으로 전년동월(1만3천442건) 대비 58% 줄었다. 특히 아파트매매건수는 4천718건으로 전월(3천894건)보다는 20% 늘었지만 전년동월(1만2천306건)에 비해서는 68.4% 급감했다.

구·군별로는 동구가 지난해 9월 4천432건에서 지난 9월 458건으로 89.7% 줄어들며 가장 큰 감소를 보였다. 같은 기간 중구는 1천573건에서 184건으로 88.3% 줄었다. 수성구는 1천44건에서 434건(-58.4%)으로, 서구는 1981건에서 996건(-49.7%)으로, 달서구는 1천572건에서 508(-67.6%)건으로, 달성군은 661건에서 332건(-49.8%)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남구와 북구만 각각 93건에서 726건, 850건에서 1천80건으로 늘었다.

올 4~9월 대구 구·군별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 한국부동산원 제공
올 4~9월 대구 구·군별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 한국부동산원 제공

대구에 비할 정도는 아니지만 전국적으로도 9월 주택 거래 감소세가 뚜렷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9월 전국 주택 매매량은 8만1천631건으로 지난해 같은달의 8만1천928건에 비해 0.4% 줄었다. 아파트 매매량도 11만3천844건에서 8만9천499건으로 21.4% 줄었다.

서울의 주택매매는 9천584건으로 1년 전(1만755건)보다 10.9% 감소했다. 아파트(5만5천191건)는 전월 대비 9.8%, 전년동월 대비 4.9% 각각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주택매매 감소세를 가격 상승 둔화 및 관망장세 전환에 따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대구의 경우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이 지난달 들어 4주 연속 0.01%를 기록하는 등 사실상 오름세가 멈추면서 특히 그 경향이 강해졌다는 것이다.

송원배 대구경북부동산학회 이사는 "5년 평균 거래량과 비교해 분석해보면 인천이 23% 증가한 반면 대구는 48%나 감소했다"며 "대구가 유독 거래량이 많이 줄어든 것은 최근 미분양 물량 증가, 향후 입주물량에 대한 심리적 부담에 따라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것이 원인이라고 본다"고 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연합뉴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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