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경북일고 2학년 김제덕 선수는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빛나는 별이 됐다. 양궁 혼성전에서 대한민국 첫 금메달을 획득하며 경북 학생 체육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졌다. 그 덕분에 경북도교육청 체육건강과는 웃을 수 있었다. 코로나19 사태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역대 최고 성적이 잇따라 나오는 등 기쁜 소식도 끊이지 않았다.
이 같은 성과는 방역 당국과 협의를 통해 학생들이 감염에 대한 걱정 없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덕분이라는 게 도교육청의 설명이다. 학생들을 직접 찾아가는 '코로나19 이동 선제검사반'을 가동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외에도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배경이 무엇인지 들여다 봤다.
◆경북체고 맹활약… 전국체전 역대 최고성적 달성
올해 도교육청은 '제102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역대 최고성적을 거뒀다. 이번 대회에는 527명의 선수와 192명의 임원이 41개 종목에 참가해 금메달 43개, 은메달 38개, 동메달 56개 등 총 137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주요 성적을 살펴보면 단체경기에서 세팍타크로 남고(김천중앙고), 여고(선화여고)의 전국체전 최초 동반 금메달을 시작으로 탁구 남고(두호고) 단체전, 유도 고등 경북선발(경북체육고, 금호공업고, 금호공업고, 김천중앙고, 도개고, 동지고, 동지여자고, 진량고), 럭비 남고(경산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검도 남고 경북선발(형곡고, 문화고, 대동고), 하키 여고(성주여고) 은메달, 야구소프트볼 남고(포항제철고), 축구 여고(포항여전자고), 탁구 여고(근화여고), 소프트테니스 여고(경북조리과학고, 우석여자고)가 동메달을 획득하며 단체경기 종목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특히 포항여고는 1993년도 창단 이래 28년 만에 메달(동메달)을 획득했다.

개인경기는 양궁 남고 경북일고 김제덕 선수(30m, 50m, 70m, 개인전)가 4관왕, 역도 남고 안동중앙고 남지용 선수(인상, 용상, 합계 109㎏급), 자전거 여고 경북체고 이주은 선수(2㎞개인추발, 도로독주, 개인도로) 3관왕, 역도 여고 경북체고 김가영 선수(용상, 합계 55㎏급), 육상 여고 경북체고 신한슬 선수(5천m, 10㎞), 수영 다이빙 율곡고 강민혁·김나현 선수, 탁구 두호고 박경태 선수(고등 혼합복식, 남고 단체전), 유도 도개고 김예지 선수(-57㎏, 고등 단체전)가 2관왕으로 다수의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올해 전국체전에서는 엘리트 체육의 중심 학교인 경북체고의 성과가 빛이 났다. 경북체고에서는 12개 중목에 120명의 학생 선수가 출전해 금 13개, 은 16개, 동 20개 등 모두 49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교내 최고 기록인 48개(제100회 전국체전)를 돌파했다.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은 "이번 체전의 성과는 학생과 학부모, 지도자가 한마음이 돼 만들어 낸 결과"라며 "앞으로도 선진형 엘리트 체육을 육성하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학생선수 기초 학력 강화… 학교운동부지도자 무기계약직 전환
도교육청 학생 선수들은 해마다 역대 최고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런 성적은 학교체육 활성화와 학교운동부 육성에 힘 써온 교육 정책과 관련이 있다.
공부하는 학생선수를 육성하기 위해 도교육청은 올해 도내 학교운동부 운영학교 65개교를 대상으로 '학생선수 학습권 보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내년도 고교 입학 체육특기자 전형에 내신성적을 반영하고, 학생선수의 학습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학교와 지역이 연계한 가운데 최저학력 미도달 학생을 위한 맞춤형 학력 향상 과정 등을 추진하는 것이다.

학생선수가 단순히 운동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으로서의 학습권도 보장하기 위한 조치다. 앞으로 진로를 결정할 때 좀 더 선택의 폭이 넓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다는 얘기다.
또 학교운동부 지도자를 대상으로 희망자에 한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지난달 3월부터 8월까지 6차례 걸쳐 협의회를 개최한 결과, 최근 '무기계약직 전환 심의 위원회'에서 최종 전환 결정을 내렸다.
이번 협의회를 통해 무기계약직 전환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과 개선안에 대해 논의했다. 그 결과 지역 교육지원청과 공립학교 소속 지도자 255명 중 희망자를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키로 했다.
도교육청의 이 같은 결정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8번째다. 이번 결정을 통해 학교운동부 지도자의 소속감이 향상될 거라는 게 도교육청의 전망. 이에 따라 전국체육대회에서도 더 좋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학교스포츠클럽 운영 활성화를 위한 노력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경북 내 체육전담교사 50명을 대상으로 지도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도 운영했다. 이번 연수에서는 '체육수업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이론 강의와 함께 가상체험(VR)기기를 활용한 생존수영 교육과 물놀이 안전, 응급처치 등의 실기연수로 진행됐다. 이 연수는 학생들이 선호하는 탁구와 배구 종목을 활용한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에 초점을 두고 이뤄졌다.
이 밖에도 도교육청은 경북 내 스포츠 강사를 대상으로 한 전문성 신장 교육도 진행했다. 스포츠 강사들은 해당 종목의 전문가로 체육수업 시 보조교사로 초빙돼 현장에서 체계적인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이성희 도교육청 체육건강과장은 "학생선수의 기초 학력을 강화하고, 진학·진로를 스스로 준비할 수 있는 능력이 키워지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며 "학교운동부 지도자들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면서 훈련지도에 집중, 우수한 학생선수가 많이 배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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