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분선생 신국진의 신나는 생활낚시] 여수 갑오징어

툭, 훅∼ 이러다 다 잡어!…큰 사이즈에 활기찬 릴링
주꾸미 낚싯대 그대로 사용 가능…초보는 갑오징어 전용 채비 구입
에기 미끼 일반적, 게 사용하기도…좋은 경치 속 손맛+입맛 다 만족

필자의 지인이 자작채비로 잡아 올린 갑오징어
필자의 지인이 자작채비로 잡아 올린 갑오징어

올해는 두족류 풍년인가 보다. 두족류(頭足類)란 척추가 있지 않고, 몸 전체가 부드러운 체절이 없는 연체동물 가운데 다리가 머리에 달려있는 동물 종류를 뜻한다. 한치. 오징어, 갑오징어, 꼴뚜기, 문어 등이 이에 속한다. 5월에는 한치가 너무도 잘 나오기 계절이라면 11월인 요즘, 전남 여수권 바다에서는 사이즈 좋은 갑오징어가 쭉쭉 나오는 상황이다.갑오징어는 오징어과에 속하며 등면에 길고 납작한 뼈조직을 가지고 있다.

아피스APIS 오스카 갑오징어 낚시대로 낚시하는 모습
아피스APIS 오스카 갑오징어 낚시대로 낚시하는 모습

◆갑오징어 손맛

10월 마지막 일요일인 지난 31일 갑오징어 낚시를 위해 전날 여수로 일찌감치 향했다.하루 전인 토요일 도착, 여수 서시장에서 꽤 유명하다는 순댓국집에 들러 함께 간 지인과, 돼지머리고기와 내장 그리고 순댓국과 막걸리 한잔하고 다음날의 낚시를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갑오징어 낚시는 먼바다에서 하는 낚시가 아닌 내만권 낚시여서 포인트까지 이동하는 시간도 짧아서 출항 시간이 여유 있는 새벽 5시란다.

이른 아침 낚시 포인트에 도착, 잔잔하게 어둠이 깔려있는 바다에 갑오징어 채비를 던져 넣고 낚시를 시작하자마자 사이즈 좋은 갑오징어가 입질을 한다. 갑오징어 낚시는 주꾸미 낚시 방법과 같다. 단 여기에서 주꾸미는 무게감이 낚싯대나 손으로 전달되어 입질을 느낄 수 있다면, 갑오징어는 입질 받는 느낌을 한 가지 더 추가하면 된다.

'톡'이던 '툭'이던 '훅'이던 이런 느낌이 약하게 때로는 강하게 초릿대나 내 감각에 전달된다. 이렇게 약하거나 강하거나 하는 입질에 낚시인은 긴장하고 짜릿한 느낌을 느낄 수 있다. 이를 즐기기 위해 많은 낚시인이 갑오징어 낚시를 찾고 있다.

요즘 각 항구의 선사들의 서비스가 예전보다 눈에 띄게 좋아졌다. 불과 3~4년 전만 해도 아침을 선사에서 제공하는 것은 상상도 못하는 일이었는데 이제는 간단하지만 정성이 가득 들어간 따뜻하고 맛난 떡국 같은 음식을 제공하는 선사가 늘어가고 있다. 이날 우리가 이용한 여수의 한 선단에서도 전날 막걸리 한 잔의 속풀이 겸, 새벽의 쌀쌀한 몸을 녹여줄 맛난 소고기 떡국과 식사 후 따듯한 커피까지 내놓았다.

경기도 일산서 낚시온 석이영씨가 잡아올린 갑오징어를 들어보이고 있다.
경기도 일산서 낚시온 석이영씨가 잡아올린 갑오징어를 들어보이고 있다.

◆갑오징어 낚시 장비와 소품준비

낚싯대는 보통 주꾸미 낚싯대가 있으면 그것을 그대로 사용해도 된다. 하지만 갑오징어 사이즈가 크다면 허리 힘이 조금 더 강한 낚싯대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액션은 조릿대 앞 부분만 부드러우며, 대곡 허리는 빳빳하고 강한 2:8 비율로 조릿대만 휘는 낚싯대를 선택하면 된다. 대구 낚시 기업인 아피스에서도 5~6만 원에서 십만 원 이하의 금액에서 성능 좋은 갑오징어 전용 낚싯대가 출시되고 있다.

릴은 베이트 릴이 있다면 따로 구입할 필요 없이 사용하면 된다. 원줄은 합사 1호 정도가 적당하며 갑오징어 채비는 직접 만들어서 사용해도 되지만 갑오징어 낚시를 처음 접하는 초보 낚시인이라면 현장 또는 가까운 낚시점에서 한 봉지에 2~3천 원하는 갑오징어 전용 채비를 구입해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침 떡국과 따듯한 커피 한 잔의 여유시간이 끝나기도 전에 필자 뒷편에서 히트라고 외치며 열심히 릴링하는 낚시인의 활기찬 모습이 보기 좋아 보였다. 함께한 일행이 꽤 있어 보이는데 모두의 눈길이 서찬수씨에게 쏠려 있다. 일부 낚시인은 부러워하기도 하고, 오늘 처음인 사람에게는 신기해하는 표정도 엿볼 수 있었다.

경기도 일산에서 온 김진수씨가 잡아올린 갑오징어를 들어보이고 있다.
경기도 일산에서 온 김진수씨가 잡아올린 갑오징어를 들어보이고 있다.

서찬수씨는 "릴링할 때 사이즈가 큰 것처럼 무게감이 느껴져서 신중하게 줄을 감아올렸는데 막상 올리고 보니 옆 사람 것보다 작네요. 10월에만 세 번째 오는 갑오징어 낚시입니다. 갑오징어 낚시는 오늘처럼 직장 동료와 함께 와도 좋고 이전처럼 혼자와도 좋은 낚시인것 같습니다만, 지금이 훨씬 좋네요. 낚시하며 함께한 이들과 농담도 하고 즐거운 얘기도 하는 이 시간이 좋고 행복합니다."라고 말한다.

광주에서 온 서찬수씨의 한 일행분이 조금 더 큰 사이즈를 올려, 약 올리듯 농담하시며 사진을 찍자 한다. "제 것이 방금 낚은 형님보다 사이즈가 더 커 보이지요? 오늘 휴일 직장 형님들과 함께 했는데, 낚시도 즐겁고 경치도 좋고 그렇습니다. 보통의 사람들이 갑오징어 낚시의 미끼로 에기만을 사용하는데 저는 생미끼인 게를 추가해서 사용합니다

이렇게 철심에 에기 바늘만 있는 채비에, 게는 두 개 또는 세 개를 꽂아놓으면 갑오징어나 문어낚시에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바닷속에서 게가 풍기는 냄새가 갑오징어나 문어를 집어하기에 그만이라고 들었는데 오늘 효과를 제대로 보는 것 같습니다. 오늘 낚시도 즐겁고 유쾌하게 동료와 떠들고 즐기는 재미가 참 좋습니다."하며 밝게 웃어보였다.

보통 갑오징어 낚시의 경우, 예민한 갑오징어 입질을 받아내기 위해서는 봉돌도 조류 영향을 받지 않는 최대한 작은 호수를 사용하고, 에기도 물살을 자연스럽게 잘 타고 수평 유지를 잘하는 것으로 한 개만 달고 낚시를 한다. 하지만 이렇게 생미끼인 게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봉돌 무게를 조금 더 올려도 무방하고 에기도 저렴한 왕눈이 에기를 사용해도 이렇게 잘 낚을 수 있다. 이는 다른 생미끼인 새우에도 해당된다.

갑오징어 먹물빼는 모습
갑오징어 먹물빼는 모습

◆갑오징어 먹물빼기

옆자리에서 한 낚시인은 갑오징어를 낚아 올리고, 갑오징어의 먹물을 빼는 작업을 하고 있다. "갑오징어 낚시가 좋은데 이놈들이 시도 때도 없이 먹물을쏴 대서 저에게나 다른 사람 얼굴이며 옷 등에 검정으로 칠을 하는 게 싫어서 이렇게 먹물을 미리 빼고 구조 통에 넣고 있다."고 했다.

갑오징어를 물 표면에서 좌우로 왔다갔다 하며 먹물을 빼기도 하지만 이는 가끔씩 갑오징어를 놓칠수 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이놈의 등을 잡고 머리 부분을 천천히 눌러주면 주둥이처럼 생긴 부분에서 처음에는 물이 나오고 나중에 배속에 차있던 먹물이 나옵니다. 다 나올 때까지 놀러주면 됩니다. 오늘 활성도가 좋기도 하지만 사이즈가 전반적으로 큰 것 같네요. 11월에 두어 번 더 와서 손맛을 보렵니다"

한 낚시인이 이날 잡아올린 갑오징어 조과.
한 낚시인이 이날 잡아올린 갑오징어 조과.

갑오징어는 서해권, 남해권에서 9월 말경부터 11월 말까지 이어지는 낚시이며, 손맛도 좋지만 회로도 일품인 맛을 느낄 수 있다. 물에 데쳐먹는 숙회도 좋고, 조금 더 정성을 들여 찜기에 통으로 쪄서 먹으면 내장의 향과 맛이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이렇게 갑오징어 낚시로 손맛과 입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행복한 낚시여행을 올해가 가기 전에 많은 사람이 다녀오고 즐기기 바란다.

㈜한국낚시채널 FTV

㈜아피스 홍보이사 신국진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