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월성(月城) 방어시설인 해자 복원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면서 옛 '신라 궁성'의 위용을 되찾고 있다.
3일 경주시에 따르면 신라왕경 복원·정비 사업의 일환으로 경주시와 문화재청이 2018년부터 함께 추진한 '월성해자 정비·재현사업'이 내년 4월 마무리된다.
경주 월성은 신라시대 왕궁이 있던 궁성으로 사적 제16호다. 성의 모양이 반달 같다고 해서 반월성이라고도 불렸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파사왕 22년(101년)에 성을 쌓아 금성에서 이곳으로 도성을 옮겼다고 한다.
동·서·북쪽 성벽은 흙과 돌로 쌓았고, 남쪽은 지형 그대로를 활용했다. 성벽 바로 아래엔 방어시설인 해자를 만들었다. 해자는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벽 외곽을 둘러 파 만든 구덩이에 물을 채워 놓은 인공 연못이다.
삼국통일 이전엔 구덩이 형태의 수혈 해자였으나, 8세기 통일 이후 방어 기능이 쇠퇴하면서 가장자리에 돌벽을 세우고 물을 채운 석축해자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1984년 시굴조사를 한 뒤 2014년까지 해자 6기를 발굴하고 이후 4년간 정밀조사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병오년'(丙午年) 목간과 터번을 쓴 페르시아계 소그드인 모양 토우가 나와 화제가 됐다.
문화재청과 경주시는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한 석축 등 유구(遺構)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해자 본연의 기능을 반영한 담수 석축해자로 정비하고 있다. 총 사업비는 102억원, 현재 공정률은 80% 수준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월성해자와 함께 인근에 월성 출토 유물을 전시하고 연구하는 시설도 내년 상반기 개관한다"며 "인근 교촌한옥마을·월정교와 더불어 새로운 역사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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