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층간소음부터 신재생에너지까지…대구업체 ㈜대진 '눈길'

층간소음 완충재로 성공가도…전국 아파트 약 9만 가구 보급
집광채광 루버 시스템·수직형 태양광 타워 등 신산업 연구도 활발

이종원 대진 대표가 집광채광 루버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중언 기자
이종원 대진 대표가 집광채광 루버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중언 기자

㈜대진은 공동주택에 쓰이는 층간소음 완충재 분야에 전문성을 확보한 지역기업이다. 2011년 대구 중구에서 첫걸음을 내딛은 대진은 어느덧 서울과 경북 경산에 지사를 둔 회사로 성장했다.

이곳의 주력인 층간소음 완충재는 주로 아파트 바닥재로 쓰이며 충격에 의한 진동을 최소화해 층간소음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대구경북은 물론 수도권과 부산경남지역에서도 찾을 정도로, 품질에선 정평이 났다. 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민간건설사의 공동주택건설 현장에 납품되며 현재까지 전국 아파트 약 9만 가구에 보급됐다.

정부가 내년 7월부터 도입을 예고한, '층간소음 사후 확인제'도 대진에는 새로운 기회다. 사후 확인제는 실험실에서 이뤄지는 사전인증이 아닌 아파트를 다 지은 뒤 층간소음 차단 성능을 확인하는 절차다. 보완시공이 필요할 경우 준공이 지연될 수도 있기에 우수한 층간소음 완충재의 필요성이 커졌다.

이종원 대진 대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만큼 아파트 층간소음 문제가 계속 부각되고 있다"며 "현재 주거환경에서 인테리어만큼 중요한 게 소음공해가 없는 안락함이다. 우리도 여기에 맞춰 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2019년 자체 연구소를 설립한 대진은 뛰어난 성능의 층간소음 완충재를 개발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는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공동개발을 통해 자체 층간소음 저감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진동과 소음을 잡는데 효과적인 섬유 흡음제와 알루미늄 방진 매트를 적용했으며, 내년 초에 상용화될 예정이다.

최근엔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품은 신재생에너지를 목표로 사업 영토를 확장하는 중이다. 현재 대진은 ▷집광채광 루버 시스템 ▷수직형 태양광 타워 ▷태양광열 복합(PVT) 시스템 등에 대한 연구·개발을 이어오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한국을 비롯한 여러 선진국의 행보에서도 드러나듯, 탄소배출이 없는 그린에너지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는 추세"라며 "정부도 공공건축물을 대상으로 예상에너지 사용량의 일정 비율 이상을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도록 하는 공급 의무 비율을 계속 높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신사업 진출 배경을 설명했다.

이달 말 시제품 출시를 앞둔 집광채광 루버 시스템은 블라인드와 같은 형태로 창문에 설치하는 방식으로, 바깥의 햇빛을 실내로 끌어들인 후 실내 조도를 높여주는 설비다. 여타 신재생에너지 설비와 달리 건물의 미관을 해치지 않으며, 설치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포스코와 함께 연구·개발한 수직형 태양광 타워는 높이 5m, 폭 2m 규모의 타워에 태양광 발전 모듈 8개를 부착한 설비다. 전기차 충전기의 일체형 시스템을 탑재해 더욱 실용적으로 기능할 전망이다. 대진은 이달 중 경산 생산공장에 수직형 태양광 타워를 설치해 시범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수직형 태양광 타워는 면적 대비 에너지 효율이 매우 높은 설비다. 이를 상용화하는 건 국내 최초의 시도"라며 "앞으로도 효율적이고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해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성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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