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만의 해운사 기업공개(IPO)를 눈앞에 뒀던 SM상선이 3일 돌연 상장철회신고서를 제출하고 관련 공시를 냈다. 최근 해운주에 대한 투자 열기가 식고 공모주 수요도 기대에 못 미치자 적기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SM상선은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지난 2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했다. 오는 4~5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에 나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2일까지 수요예측에 응한 기관이 많지 않고 가격도 공모가 하단에 가까운 수준을 제시하는 등 회사의 최근 실적과는 거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업계가 연일 사상 최고 수준의 실적을 올리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해운 시장이 정점에 올랐다는 우려가 있는데다 공모주에 대한 시장 수요가 예전만 못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SM상선의 IPO일정은 잠정 연기됐고 연내 상장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SM상선 관계자는 "상장 예비심사를 무사히 통과하는 등 절차상 모든 준비를 마쳤지만 급하게 상장하기보다 시장의 우려를 불식하고 공모시장 수요가 회복되는 적정 시점에 상장을 재추진하기로 했다"며 "기관투자자 또는 일반투자자에게 주식을 배정하지 않은 상태라 투자자 관련 문제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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