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입성한 카카오페이가 시장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자 기업가치에 대한 관심이 높다.
카카오페이는 3일 공모가의 두 배인 18만원 시초가로 상장해 19만3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25조1천600억원으로 국내 보통주 13위에 올랐다.
카카오페이는 2014년 국내 최초 간편결제를 시작으로 출발한 핀테크 기업이다. 6월 말 기준 누적 가입자 수는 3천650만명,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2천만명 수준이다.
카카오페이는 앞서 희망 공모가가 너무 고평가됐다는 논란에 상장 전 공모가를 한 차례 낮춰 기업공개(IPO)에 나섰다.
증시 전문가들은 카카오페이의 미래가치 산정에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카카오페이가 기존에 없던 사업 모델을 영위하고 있어 기존 금융회사를 바라보는 시각과 달라야 한다며 가치평가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시장 한 전문가는 "상장 전 카카오페이 적정 가치를 주당 8만원에 못 미치게 봤으나, 가치 산정에 좀 더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연구원도 "카카오페이를 담당하고 있으나 가치평가를 당분간 유보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카카오페이 주가는 일부 증권사들이 상장 전 제시한 적정 주가 5만7천원∼12만2천원을 넘어섰다. 시총이 전통 금융기업 KB금융(23조원)을 넘었고, 카카오 그룹에 대한 규제 압박도 심하다 보니 시장에선 카카오페이에 대한 고평가 논란이 여전하다.
메리츠증권은 카카오페이가 올해 338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흑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매출 전망치로는 작년보다 60.8% 늘어난 4천574억원을 제시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액은 결제와 금융이 각각 2천733억원, 1천600억원으로 작년보다 각각 33.6%, 148.3% 증가할 것으로 봤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하나의 사업을 영위하는 게 아닌 플랫폼 금융 사업자의 확장성이나 성장성을 볼 필요가 있다"며 "비교 대상은 아직 없고 변동성은 크지만, 카카오뱅크 사례를 고려할 때 분위기상 장기적으로 보면 시가총액 40조원 이상도 충분히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 결제 부문은 모바일 성장 기대감과 알리페이와 제휴로 인한 확장성이 있고 금융상품 중개 부분은 규제 위험 해소에 따른 성장성이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금융상품을 중개할 수 있는 플랫폼을 운영해 파급 효과가 클 것"이라며 "더 높은 가치평가(밸류에이션)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익 실현 시기를 두고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많아 수급 측면에서 출회 물량이 적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거래 물량이 별로 없고, 보호예수된 기관 물량도 많다"며 "당분간 수급 측면에서 양호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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