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대구경찰청과 경북경찰청 소속 간부 경찰의 비위가 잇따라 터져 징계나 경찰 조사 및 인사 조치가 내려지면서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특히 경찰은 올 1월 1일부터 오랜 논란 끝에 그동안 숙원으로 여겼던 검경 수사권 분리가 이뤄지면서 권한이 종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졌다. 게다가 지난 7월 1일부터는 자치경찰제로 새롭게 출범한 터여서 이 같은 간부 경찰의 비위로 쏟아지는 비판과 따가운 시선을 피할 수 없고 망신스럽게 됐다.
대구경찰청의 한 총경은 옛 경찰서장 시절 승진 대상 직원 등으로부터 향응을 받은 혐의로 감찰을 받고 지난주 해임된 것으로 2일 밝혀졌다. 대구경찰청은 앞서 지난달 국정감사를 통해 청렴도 평가가 종전 7위 중위권 유지에서 지난해에는 전국 18개 경찰청 가운데 16위로 추락한 사실이 공개됐다. 올 4월에는 대구경찰청 한 경정과 한 경찰서 경위가 수사 기밀 유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경북경찰청의 사정도 별로 다르지 않아, 지난 8월 한 경정이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내는 바람에 아직까지 자리를 비워 둔 상태이다. 올 초에는 또 다른 간부(경정)가 교통사고 가해자로 신고돼 경찰 조사를 받아 자리에서 물러났다. 또 경북지역 경찰서 한 서장은 지난 7월 한 가짜 수산업자의 100억 원대 사기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조사 받았고, 청탁금지법 위반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판단에도 불구하고 주요 보직 없이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대구경북 경찰 간부의 비위나 오해를 살 만한 행동은 방치할 수 없다. 누리는 권한만 키우고 이런 비위를 그냥 두면 경찰 불신은 더욱 커질 뿐이다. 특히 자치경찰로서 지역민과의 신뢰 구축이 절실한 시점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졌으니 주민의 참담함이 어떠하겠는가. 강해진 권한에 걸맞은 절제력 있는 행동, 엄정한 경찰 행정과 거리가 한참 먼 처신으로 실망을 주었으니 당국은 이번 기회에 엄정한 조치로 대구경북 경찰의 바람직한 경찰상 정립에 나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옛 경찰과 무엇이 다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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