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실상 우리가 다 먹어본 순대"…비위생 순대공장 파장 확산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 순대공장에서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식품을 만들고 있다는 폭로가 나온 가운데, 이 업체가 대부분 국내 유명 분식 브랜드 순대를 납품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소비자들에게 충격을 안기고 있다.

4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금 난리난 순대공장에서 납품받고 있는 업체리스트'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게시물에 따르면 이 업체는 과거 이마트 자체 브랜드(PB) 노브랜드 등 국내 대형 유통업체를 비롯해 국내 유명 분식 브랜드에 순대를 납품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게시물을 올린 작성자는 "사실상 우리가 먹는 모든 순대가 여기 업체라 봐도 무방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두끼 떡볶이·스쿨푸드 등 일부 분식 브랜드는 "최근 일고 있는 시점의 제품들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과거 이 업체의 순대를 일부 도입했으나, 현재 전 매장에서 이 업체의 순대를 일체 사용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연 매출 400억원 대의 순대공장에서 내부 직원들이 비위생적인 제조 환경을 고발했다. KBS 보도화면 캡처
연 매출 400억원 대의 순대공장에서 내부 직원들이 비위생적인 제조 환경을 고발했다. KBS 보도화면 캡처

앞서 지난 2일 KBS '뉴스9'은 대형마트나 분식집, 단체 급식업체 등에 납품하는 연 400억원대 매출의 식품업체가 벌레가 가득하고, 천장에선 물이 떨어지는 등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순대를 만든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초 촬영된 영상에 순대를 찌는 대형 찜기 아래쪽 바닥에는 까만 벌레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모습이 담겼다. 순대 껍질에 쓰이는 냉동 돼지 내장을 공장 바닥에 깔아놓고 해동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와 관련해 해당 업체는 제조 시설 관리로 논란에 대해 퇴사 직원의 악의적인 제보로 발생한 사태라고 해명했다.

업체는 "과거에 근무했던 직원이 불미스러운 퇴사에 앙심을 품고 악의적인 제보를 해 방송금지 가처분 소송을 진행해 최대한 소명했지만 기각되면서 방송이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업체 측은 "모든 생산공정을 투명히 공개할 예정이며 문제발생 소지가 있는 부분은 모두 청산해 국민 먹거리로써 위생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방송국에 대해 반론보도청구 소송 준비와 악의적인 목적의 제보자 또한 형사소송으로 추후 결과를 관망해 처리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일과 3일 이 업체의 순대 제조 시설에 대해 위생 점검한 결과, 식품위생법을 다수 위반한 사실을 적발해 관할 지자체에 행정처분 및 수사의뢰를 요청했다.

작업장 세척·소독 상태와 방충·방서 관리에 대해서도 해썹(HACCP)평가를 통해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알레르기 유발 물질인 '게 육수 농축액'을 사용하면서도 제품에 관련 성분을 표시하지 않은 39개 제품에 대해서는 판매 중단 및 회수 조치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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