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에서 요양시설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관련 확진자들이 잇따라 사망하고 있다. 요양시설 입소자는 건강상의 이유로 코로나19 예방 백신을 맞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의 사각지대로 떠올랐다.
4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사망자 3명은 모두 요양병원 관련 확진자다. 1명은 수성구 요양병원 관련 확진자로 지난달 18일 확진된 뒤 사망했고, 나머지 2명은 서구 평리동 A요양병원에 입원 중이던 환자로 각각 지난달 27일과 29일 확진됐다.
전날 사망자 4명 중 3명도 A요양병원 집단감염으로 인한 확진자로 확인되며 연일 요양병원 관련 확진자들의 사망 사례가 이어졌다.
이틀 연속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 A요양병원은 지난달 24일 종사자 2명이 의심증상을 보여 실시한 검사에서 확진된 뒤 열흘 만에 누적 확진자 112명, 사망자는 11명으로 늘었다. 감염자 10명 중 1명이 목숨을 잃었다.
방역당국은 단계적 일상회복 단계에서 요양시설을 감염 취약지로 보고, 확산세를 잡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요양시설을 중심으로 확진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수성구 요양원과 관련해 5명이 확진되면서 새로운 집단감염 클러스터로 떠올랐다.
요양시설 관련 확진자는 대부분 돌파감염으로 확인되고 있다. 수성구 요양원은 누적 확진자 6명 중 5명이 돌파감염 사례이다. 서구 A요양병원의 경우 누적 확진자 112명 중 57명이 돌파감염으로 확인됐다.
요양시설에서 집단감염과 사망자가 발생하는 배경으로는 입원환자 중 기저질환자가 많다는 점이 손꼽힌다.
무엇보다 건강상의 문제로 입원 환자 접종률이 낮은 점이 문제다. 요양시설 입소자의 예방접종률은 50% 안팎이다. A요양병원에서 확진된 뒤 사망한 11명 가운데 접종완료자는 한 명도 없었다.
요양시설 종사자의 경우 대부분 접종을 했지만, 올해 초 우선 접종 대상자여서 접종 완료 뒤 6개월가량 시간이 흘러 면역 효과가 떨어졌을 수 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기저질환이 많은 고령층이 입원한 요양시설은 의학적 소견에 따라 불가피하게 접종이 어려운 경우가 아니면 적극 접종에 참여해야 감염을 예방하고 치명률을 낮출 수 있다"며 "요양시설을 대상으로 추가접종(부스터샷)이 시작된 만큼 시설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고, 추가접종도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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