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가 4일 맞춤형 광고를 도입했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이 이른바 깃발(울트라콜)로 불리는 정액제 광고를 기반으로, 정율 수수료(6.8%) 광고를 운영하는 것과 달리 수수료율을 자율적으로 정하고 매출이 발생했을 때에만 광고비가 지출되는 방식이다.
쿠팡이츠는 지난 8월부터 강남 등 일부 지역의 입점업체 요구로 광고 서비스를 시범운영했다. 운영 중 입점업체의 의견을 반영하여 고객이 가장 많이 보는 카테고리 리스트와 검색결과 페이지 상단에 매장이 우선 노출되는 방식을 채택했다.
쿠팡이츠는 2019년 단건배달로 배달앱 업계의 기존 관행을 깨고 배달음식도 식지 않고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앞세워 고객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고객의 호응은 입점업체의 매출로 이어졌고 기존에 배달을 하지 않던 맛집들도 배달을 하기 시작하면서 배민도 단건배달에 뛰어들었다.
쿠팡이츠가 배민과 차별화된 광고를 도입한 것은 신규 입점업체는 물론 마케팅을 집중적으로 하고 싶은 기존 업체 등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이츠에는 광고가 없어 상단에 노출되기 위해서는 고객의 별점이나 후기 등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방법이 유일했다. 기존 입점업체에게는 유리하지만 신규 업체 등은 '신장개업'을 알릴 수 있는 광고에 대한 니즈가 커졌다. 기존 입점업체들도 신메뉴 출시, 재고 소진을 위한 마켓팅, 상권 변화에 따른 매장 홍보 등 광고에 대한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입점업체의 요구에도 쿠팡이츠가 배민과 같은 정액, 정율 광고를 도입하지 않은 것은 배민 광고에 대한 사회적 비난을 감안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배민은 월 정액제인 울트라콜(깃발)로 사회적 지탄을 받았다.
월 정액으로 8만원을 받고 광고할 주소를 선택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매장이 울트라콜을 이용하여 울트라콜을 이용하지 않으면 매장 노출이 안되기 때문에 매장에서는 반 강제적으로 광고를 이용할 수 밖에 없던 까닭이다.
경쟁적으로 깃발을 여러 개 구입하게 되어 매장에 광고비 부담을 가중시키고, 광고비가 매출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배달의 민족 관계자는 "울트라콜을 쓰는 업주, 오픈리스트를 쓰는 업주가 각각 존재한다"며 "울트라콜에 오픈리스트까지 써야만 하기 때문에 광고비 부담이 늘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또 "울트라콜의 월 8만원은 2015년 가격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 수준이며, 업주의 실질적인 광고부담률도 5%가 채 되지 않는다"며 "만약 이에 대한 업주들의 부담이 컸다면 쿠팡이츠와 요기요의 점유율은 높아지고 배민은 낮아져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은, 배민의 요금제가 타 업체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밝혔다.
대구시 달서구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이모(46)씨는 "배달의 민족에서는 두 광고 중 하나를 골라서 사용하는 고객이 존재한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두 광고 중 하나를 골라서 사용한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두 가지 광고 중 하나, 거기에 단건배달까지 함께 하지 않으면 제대로된 광고 효과를 보지 못하기 때문에 배달로 매출을 좀 올리는 업주의 경우 두가지 광고를 모두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배달의 민족은 지난해 울트라콜에 이어 정율 광고인 오픈리스트까지 도입하면서 입점업체 광고비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배민은 울트라콜 외에도 주문이 성사되었을 때 6.8%를 지급하는 오픈리스트 광고를 실시해 울트라콜 외 입점업체에 추가 부담을 안겼다는 지적을 받았다.
강남의 한 입점업체는 "배민은 울트라콜에 오픈리스트도 함께 해야 하지만 쿠팡이츠는 배민의 단점을 모두 보완한 것으로 보인다"며 "매출로 이어질 경우에만 광고비가 집행되고 상황에 맞게 변경할 수 있는 등 자율적으로 수수료를 선택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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