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완도 다시마·울릉 오징어, 영호남 '상생장터' 다 있소

7일까지 대구시 신청사 예정지서 대구·광주 문화대축전
달서구 신청사 부지 '화합의 장'…영남 29·호남 23곳 직거래 부스

영남과 호남의 우수한 농·특산물을 알리고 판매하는 문화교류 행사인
영남과 호남의 우수한 농·특산물을 알리고 판매하는 문화교류 행사인 '2021 영호남문화대축전' 이 5일 대구시청 신청사 예정지인 옛 두류정수장 터에서 개막돼 7일까지 열린다. 이날 개막식 현장을 찾은 시민들이 영호남 상생 직거래 장터를 둘러보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5일 오전 대구 달서구에 있는 대구시 신청사 예정지에서 전라도와 경상도를 이어주는 화개장터를 방불케 하는
5일 오전 대구 달서구에 있는 대구시 신청사 예정지에서 전라도와 경상도를 이어주는 화개장터를 방불케 하는 '상생장터'가 펼쳐졌다. 영호남 시도민들은 대구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신청사 예정지에서 서로 가져온 특산물을 맛보며 정을 나눴다. 윤정훈 기자

5일 오전 대구 달서구에 있는 대구시 신청사 예정지에서 화개장터를 방불케 하는 '상생장터'가 펼쳐졌다.

'2021 영호남 문화대축전'은 매일신문과 광주일보가 영호남 화합을 위해 주최해온 행사로 3일 간 진행된다. 대구와 광주에서 번갈아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지난해 광주에 이어 올해는 대구에서 열렸다.

온라인으로 오전 11시쯤 시작된 개막식을, 행사장에선 대형 스크린을 통해 볼 수 있었다. 이상택 매일신문 사장과 김여송 광주일보 사장을 비롯해 권영진 대구시장, 이용섭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등이 영상으로 축사와 영호남 상생을 위한 메시지를 전했다.

내빈들은 축사에서 "이번 행사가 영호남 상생, 화합의 장에서 더 나아가 국토균형 발전의 마중물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코로나19 사태에서 빛을 발했던 형제애를 유지해 앞으로도 연대해 대한민국 동서 광역경제권을 구축하자"고 입을 모아 달빛동맹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전남 강진군 직거래 장터 부스에서 시민들이 강진군 특산물인 표고버섯을 시식하고 있다. 윤정훈 기자
전남 강진군 직거래 장터 부스에서 시민들이 강진군 특산물인 표고버섯을 시식하고 있다. 윤정훈 기자

행사의 꽃인 영호남 상생장터엔 장터가 문을 연 오전 10시 이전부터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호남에서 23곳, 영남에서 29곳의 직거래 장터 부스가 마련됐다. 오후 2시엔 영호남 특산물을 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깜짝경매쇼'도 진행됐다.

이날 전남 영광군 부스에서 굴비를 판매하는 김영선(67) 씨는 "코로나19로 장사가 안 돼 힘들어하는 소상공인이 많은 와중에 이런 행사를 개최해줘서 고맙다"며 "영광 굴비를 비롯해 대구 시민들에게 선보일 좋은 상품들을 많이 가져왔으니 행사 기간 동안 직거래 장터를 많이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북 울릉군 부스에서 갓 잡아온 배오징어를 선보인 김연만(51) 씨는 "우리 오징어는 배에서 갓 잡아 올려 살아있는 상태에서 바로 건조시켰기 때문에 아주 싱싱하다. 몸통을 보면 결이 선명하게 살아있다"고 강조했다. 쫄깃한 시식용 오징어 다리를 씹던 사람들은 이내 지갑을 열었다.

평소 쉽게 볼 수 없었던 영호남 특산물이 한 곳에 모이자 장터를 찾은 시민들 눈이 휘둥그레졌다. 시민들 손에 든 장바구니와 접이식 짐 카트는 영호남 각지에서 온 특산물로 가득 찼다. 친구 2명과 함께 장터를 찾은 이영옥(61) 씨는 "곧 김장철이라 김장 재료를 싸게 사려고 오늘 행사를 기대했다"며 "완도군 특산물 미역, 다시마, 보리새우 등 좋은 물건을 싼 가격에 살 수 있어서 보람찼다"고 했다.

한편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여는 이번 행사는 상생장터와 경매쇼뿐 아니라 지역 예술인들이 주도하는 다양한 무대 이벤트도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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