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준석 "윤석열 축하, 비단주머니 하나하나 푼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5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로 선출된 윤석열 후보에게 당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5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로 선출된 윤석열 후보에게 당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최종 선출된 윤석열 후보에게 축하 메시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나머지 3명 후보(홍준표, 유승민, 원희룡)의 별칭을 언급, "홍카콜라와 유치타, 대장동 1타 강사의 꿈도 빼놓지 않겠다"고, 또한 대선과 관련해 앞서 당 대표가 되며 언급했던 '비단주머니'를 하나씩 선보이겠다고 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후 4시 57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윤석열 후보가 우리 당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끝까지 열과 성을 다해 선전해주신 나머지 세 경선후보들의 아름다운 승복 선언과 함께 대선승리를 향한 한 걸음을 우리는 내딛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대선을 통해 우리 당의 모든 당원과 지지자들의 꿈을 한곳에 모아 실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내일을 준비하는 국민의힘은 홍카콜라(홍준표)와 유치타(유승민), 대장동 1타 강사(원희룡)의 꿈도 빼놓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당원께서는 그 꿈들을 실현시키기위한 유일한 방법은 대선 승리라는 것을 명심해주시라"고 했다.

이날 윤석열 후보도 경선 결과 발표된 후 나머지 세 후보의 주요 공약을 언급하며 자신의 대선 공약에 반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진 페이스북 글에서 이준석 대표는 "곧 당원들을 위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시작으로 정치의 문화를 바꿔나가기 위한 비단주머니를 하나하나 풀어내겠다"며 "그동안 모두 수고하셨고 특히 공정하게 경선을 관리해주신 정홍원 선거관리위원장 이하 선거관리위원들께도 감사를 표한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비단주머니는 이준석 대표가 당 대표 선거 직전인 지난 5월 29일 대구를 방문, 매일신문 유튜브 채널 '프레스18'에 출연해 언급한 '비단주머니 3개'를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런데 이때 이준석 당시 전 최고위원은 윤석열 후보를 따로 지목,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우리 당에 들어와 같이 활동하는데(이때는 국민의힘 입당 전, 윤석열 후보는 올해 7월 30일 입당), 부인이나 장모에 대한 공격이 들어오면, 비단 주머니 3개를 드리겠다. 충분히 받아치고 역효과까지 상대편에게 넘길 수 있을 정도의 해법은 있다"고 한 바 있다.

윤석열 후보는 당시 야권 대권 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면서 여권이 그에 대해 처가 관련 의혹 등 공세의 강도를 한창 높이고 있었다.

이에 자신이 당 대표가 되면 같은 당 소속으로 대선 경선에 참여할 윤석열 후보에 대한 외부 공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면서, 삼국지연의에서 제갈량이 오나라로 떠난 유비를 수행한 조운에게 묘책이 담긴 비단주머니 3개를 줘 향후 위기를 거듭 모면케 한 금낭묘계(锦囊妙计)를 비유적으로 언급했던 것이다.

물론 이준석 대표의 당시 발언은 비단주머니를 윤석열 후보 뿐 아니라,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하는 모든 주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밝힌 맥락이었다. 그 설명 과정에서 한 예로 윤석열 후보를 언급한 것이었는데, 수개월 후 실제로 윤석열 후보는 최종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됐고 자신도 당 대표 자리에 서 있게 됐다. 불과 수개월 만에 두 사람은 함께 국민의힘 중심에 자리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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