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정당의 적장자임을 자임해 왔지만 이번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그가 비록 대권 재수(再修)에 실패했지만 국회의원 5번, 도지사 2번, 원내대표, 당 대표 2번, 제1야당 대통령 후보까지 지낸 노련한 정객인만큼 다음 정치여정이 어디로 이어질 지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정치권에선 다음 대통령선거를 기다리기에는 66세인 나이가 부담스럽지만 당내 대선경선에서 여론조사 1위를 차지하고, 41.5%(종합득표율)라는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유력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보유한 원로의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내에선 "졌지만 잘 싸웠고 깨끗한 승복으로 홍 의원의 가치가 더욱 빛났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당 관계자는 "직전 당의 대통령 후보였음에도 총선 낙천, 무소속 출마·당선, 복당지연 등 절치부심하던 시절을 생각하면 홍 의원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며 "2017년 대통령선거 패배 이전의 위상을 되찾았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당내에선 홍 의원이 젊은 유권자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일반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준석 대표와 함께 당의 최대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핵심 병기'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한 당직자는 "'경륜까지 갖춘 사이다' 정치인의 탄생이라는 점에서 당에 상당한 보탬이 될 것"이라며 "홍 의원 개인으로서도 정치생명을 이어갈 수 있는 극적인 동력을 얻은 셈"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홍 의원이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기력을 회복하고 내년 대선 이후 본격적으로 활동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홍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이번 대선에서 홍준표의 역할은 여기까지"라는 뜻을 밝혔다.
한편 홍 의원 경선캠프는 낙담한 분위기 속에서도 일반여론조사에서의 승리를 거둔 점을 위안으로 삼고 있다. 캠프는 8일 해단식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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