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대한민국에 새 희망을…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5일 열린 국민의힘 제2차 전당대회에서 윤석열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이로써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등이 내년 3월 9일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맞붙게 됐다.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내년 대선에서 야당으로 정권이 교체돼야 한다는 의견이 6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이 정권을 재창출해야 한다는 의견은 30% 중반에 머물렀다. 그만큼 국민들이 문재인 정부의 무능과 실정, 오만과 독선, 부도덕과 내로남불에 넌더리를 내고 있다는 말이다. 물론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게이트' 연루 의혹도 정권교체 여론을 더했을 것이다. 그런 만큼 제1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윤 후보와 국민의힘 책임은 막중하다.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정권교체 여론이 60%에 이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 대한 비호감 역시 60% 안팎에 이른다는 점이다. 이는 경선 과정에서 정책과 비전으로 경쟁하기보다 '졸렬한 싸움'에 치중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각 진영은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본선에 임해야 한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후보들은 치열하게 싸웠다. 정책 이견을 넘어 감정싸움으로 비친 면도 있었다. 하지만 윤 후보의 승리가 발표되자 홍준표 후보, 유승민 후보, 원희룡 후보는 "경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한다"고 밝혔다. 그렇더라도 패자와 그 지지자들에게 아쉬움이 없을 리 없다. 윤 후보의 승리를 캠프의 승리가 아니라 정당 전체의 승리, 나아가 국민의 승리로 승화하자면 경선 과정의 앙금을 말끔하게 씻어내야 한다. 그러자면 패자들과 그 지지자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하고, 패자 측의 정책과 인재들을 적극 수용 및 포용해야 한다.

문 정부는 출범 이래 4년 6개월 동안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 '두 번 다시 경험하기 싫은 나라'를 만들었다. 무능하고 오만했다. '국민 갈라치기'를 통해 정부를 운영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이념과 지역으로 국민 간 분열의 골을 깊게 했다. 갖가지 규제와 급진적 정책으로 성장 엔진을 식게 했고, 일자리를 없앴다. 공정과 상식, 정의를 훼손해 사회적 신뢰를 무너뜨렸다. 부동산은 말할 것도 없다. 차기 정부는 문 정부의 총체적 실패에 따른 폐해를 극복, 만회해야 할 뿐만 아니라 새롭게 도약해야 한다.

민심은 정권교체를 강력하게 희망한다. 윤 후보는 문 정부나 문 정부를 계승하겠다는 이재명 후보와 다른 철학과 비전, 능력을 제시해야 한다. 문 정부가 차곡차곡 쌓은 '물리적 적폐' '심리적 적폐'를 청산해야 할 뿐만 아니라, 문 정부가 야기한 국가적 피해를 회복할 수 있는 실제적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차기 대통령 선거는 집권 세력을 교체하는 차원을 넘어 '정치 엘리트'를 교체하고, '새 시대'로 향하는 여정의 출발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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