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윤석열, TK 본선 득표율 80% 나와야 대권 보인다

정권교체 '마지막 열쇠' 급부상…고발 사주·주가 조작 의혹
야권 후보 단일화 여부 변수…중도층 표심도 이끌어내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5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개표결과 발표 후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5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개표결과 발표 후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5일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윤석열 후보가 선출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맞붙는 본선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내년 3·9 대선은 보수와 진보가 총집결했던 지난 2012년 18대 대선의 판박이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윤 후보 대망론의 마지막 열쇠는 자신의 최대 지지 기반이면서 이재명 후보의 고향이기도 한 대구경북(TK)이 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후보는 이날 대선후보 수락 연설에서 "이번 대선은 상식의 윤석열과 비상식의 이재명과의 싸움이다. 합리주의자와 포퓰리스트의 싸움이다"며 "또 다시 편가르기와 포퓰리즘으로 대표되는 사람을 후보로 내세워 원칙 없는 승리를 추구하고자 하는 이 무도함을 심판해달라"고 말했다.

본선체제 돌입과 동시에 이 후보를 '비상식주의자', '포퓰리스트'로 규정하며 선전포고를 날린 것이다.

하지만 윤 후보가 이 후보를 꺾고 청와대에 입성하기까지 넘어야할 난관이 많다. 먼저 자신과 관련해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가 진행 중인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을 털어내야 한다. 아울러 부인 김건희 씨의 허위 이력 및 논문 표절 의혹, 그리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서도 여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윤 후보가 지난 17대 대선의 이명박 후보처럼 보수는 물론 중도층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리스크 하나하나에 지지율이 출렁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정치권에서 나온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등판으로 형성된 4자 구도 역시 변수로 떠올랐다. 윤 후보와 이 후보가 박빙 승부로 치달을 경우, 안 후보의 몸값이 덩달아 상승하며 단일화 여부가 중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 당 지도부와 안 대표의 관계가 최악인만큼, 대선후보가 된 윤 후보의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선 윤 후보가 TK 당원을 중심으로 한 몰표에 힘입어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것처럼, 본선에서도 TK에서 80% 이상의 득표율을 올려야 이 후보를 상대로 승리가 가능하다고 분석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5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5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찬가지로, 경북 안동 출신의 이 후보 측은 TK에서 민주당 대선후보 중 역대 최대인 30%의 지지율을 웃돌 경우 윤 후보를 확실히 제압할 수 있다는 분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대선은 보수와 진보가 총집결해 정권교체론과 정권재창출론을 두고 정면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누가 이기든 격차는 1~2%포인트에 불과할 것"이라며 "관건은 이재명 후보의 TK 고향론에 대한 지역민들의 반응이다. 이 후보가 역대 최고 기록인 문재인 대통령의 21%를 넘어 20% 후반대만 TK에서 얻어도, 최종 결과를 장담할 순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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