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윤석열 후보가 선출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맞붙는 본선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내년 3·9 대선은 보수와 진보가 총집결했던 지난 2012년 18대 대선의 판박이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윤 후보 대망론의 마지막 열쇠는 자신의 최대 지지 기반이면서 이재명 후보의 고향이기도 한 대구경북(TK)이 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후보는 이날 대선후보 수락 연설에서 "이번 대선은 상식의 윤석열과 비상식의 이재명과의 싸움이다. 합리주의자와 포퓰리스트의 싸움이다"며 "또 다시 편가르기와 포퓰리즘으로 대표되는 사람을 후보로 내세워 원칙 없는 승리를 추구하고자 하는 이 무도함을 심판해달라"고 말했다.
본선체제 돌입과 동시에 이 후보를 '비상식주의자', '포퓰리스트'로 규정하며 선전포고를 날린 것이다.
하지만 윤 후보가 이 후보를 꺾고 청와대에 입성하기까지 넘어야할 난관이 많다. 먼저 자신과 관련해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가 진행 중인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을 털어내야 한다. 아울러 부인 김건희 씨의 허위 이력 및 논문 표절 의혹, 그리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서도 여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윤 후보가 지난 17대 대선의 이명박 후보처럼 보수는 물론 중도층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리스크 하나하나에 지지율이 출렁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정치권에서 나온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등판으로 형성된 4자 구도 역시 변수로 떠올랐다. 윤 후보와 이 후보가 박빙 승부로 치달을 경우, 안 후보의 몸값이 덩달아 상승하며 단일화 여부가 중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 당 지도부와 안 대표의 관계가 최악인만큼, 대선후보가 된 윤 후보의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선 윤 후보가 TK 당원을 중심으로 한 몰표에 힘입어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것처럼, 본선에서도 TK에서 80% 이상의 득표율을 올려야 이 후보를 상대로 승리가 가능하다고 분석한다.
마찬가지로, 경북 안동 출신의 이 후보 측은 TK에서 민주당 대선후보 중 역대 최대인 30%의 지지율을 웃돌 경우 윤 후보를 확실히 제압할 수 있다는 분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대선은 보수와 진보가 총집결해 정권교체론과 정권재창출론을 두고 정면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누가 이기든 격차는 1~2%포인트에 불과할 것"이라며 "관건은 이재명 후보의 TK 고향론에 대한 지역민들의 반응이다. 이 후보가 역대 최고 기록인 문재인 대통령의 21%를 넘어 20% 후반대만 TK에서 얻어도, 최종 결과를 장담할 순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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