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일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 지난 6월 정치참여를 선언한 지 4개월여 만에 제1야당 대선 후보에 등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맞서 정권교체에 도전한다.
'반(反)문재인 정권'의 아이콘인 윤 후보와 정권재창출에 나서는 이재명 후보와의 불꽃 튀는 접전이 예상된다.
윤 후보는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차 전당대회에서 본 경선 최종득표율 47.85%로 1위를 차지하면서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최종득표율에는 당원선거인단투표와 일반국민여론조사 결과가 절반씩 반영됐다.
홍준표 국회의원(대구 수성구을)이 41.50%로 뒤를 이었고 유승민 전 국회의원 7.47%,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3.17% 순이었다.
윤 후보는 일반여론조사에서는 37.95%의 지지율을 기록해 홍 의원(48.21%)에게 밀렸지만 당원선거인단투표에서 21만34표를 확보해 12만6천519표를 얻은 홍 의원과 8만표 이상 차이를 벌리면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윤 후보는 수락연설에서 "이번 대선은 상식의 윤석열과 비상식의 이재명과의 싸움이자 합리주의자와 포퓰리스트의 싸움"이라며 "반드시 정권 교체를 해내 분열과 분노의 정치, 부패와 약탈의 정치를 끝내겠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본선 경쟁자인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또 다시 편 가르기와 포퓰리즘으로 대표되는 사람을 후보로 내세워 원칙 없는 승리를 추구하고자 하는 무도함을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세 명의 낙선자들은 모두 경선결과에 승복한다는 뜻을 밝히고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해서도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모아달라고 부탁했다.
홍 의원은 "이번 경선에서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국민적 관심을 끌고 온 것이 제 역할이었다"며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 여러분이 모두 합심해서 정권교체에 꼭 나서주도록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 역시 "저는 오늘부터 국민의힘 당원 본분으로 돌아가 대선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 하겠다"며 "이제 경선 과정에서의 일은 모두 잊고 당의 화합과 정권 교체를 위해 함께 힘써 달라"고 주문했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에선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하면서 성장해 온 승부사 기질이 단기간에 윤 후보를 정치적 거물로 성장시켰지만 수사가 진행 중인 본인의 고발사주, 가족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은 본격적인 대선국면에서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전두환 전 대통령 통치스타일 두둔 발언'등 언제 터질지 모르는 돌출 발언 변수도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후보는 오는 10일 광주를 방문하고 11일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다.
본선에서 윤 후보가 맞붙을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오늘은 후보로 되신 것을 축하드린다"며 "우리가 정쟁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국민의 삶을 낫게 하고 국가를 더 희망적으로 만들지 선의의 경쟁, 잘하기 경쟁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윤 후보 확정으로 내년 대선 대진표도 윤곽을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당을 대표하는 주자로 출전채비를 마쳤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출마의사를 밝혔다. 대구경북(TK)으로선 좀처럼 만날 수 없었던 TK출신 민주당 후보가 등장, 이번 대선에서 TK 표심이 대선 결과를 좌우할 중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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