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속보] 2위 홍준표 "헌신짝 내팽개침 당했지만, 대선 평당원 백의종군"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윤석열 후보가 5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차 전당대회에서 홍준표 후보와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윤석열 후보가 5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차 전당대회에서 홍준표 후보와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국회의원 페이스북
홍준표 국회의원 페이스북

5일 국민의힘 후보 대선 경선에서 윤석열 후보가 최종 선출된 가운데, 2위로 탈락한 홍준표 국회의원이 개인적 감정을 꽤 섞은듯한 입장을 밝혔다.

▶홍준표 의원은 이날 오후 7시 8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대선에서는 평당원으로 백의종군하겠다"고 했다.

그는 "비록 26년 헌신한 당에서 헌신짝처럼 내팽개침을 당했어도"라고 이번 대선 경선 결과에 대한 개인적 감정이 짙게 섞인 소회를 드러내면서도 "이 당은 제가 정치인생을 마감할 곳"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에서는 평당원으로 백의종군하겠다"며 "모든 당원들이 한마음으로 정권교체에 나서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백의종군(白衣從軍)'은 벼슬이 없는 말단 군인으로 전쟁터에 참전한다는 뜻인데, 홍준표 의원이 함께 언급한 '평당원'과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홍준표 의원이 국민의힘 대선에서는 별다른 역할을 맡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오른쪽)와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차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에게 인사하며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오른쪽)와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차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에게 인사하며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런데 이 글의 '백의종군'이라는 표현은 홍준표 의원이 앞서 오늘(5일) 오전 8시 57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밝힌 글에 포함했다가 삭제한 바 있다.

이어 당일 대선 경선 결과가 나온 후 다시 홍준표 의원 페이스북에 적힌 셈이다.

당시 글에서 홍준표 의원은 "어떤 결론이 나오더라도 그 결과를 수용 한다. 제가 후보가 되면 다시 신발끈을 조여 메고 정권교체의 대장정에 나설 것이고, 반대의 결과가 나오면 하늘의 뜻으로 생각하고, 경선 흥행의 성공 역할에 만족 하고 당을 위한 제 역할은 거기까지"라고 했는데, 이어 "백의종군하겠다"는 표현을 곁들인 바 있다.

현재 "백의종군하겠다"는 표현은 삭제돼 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윤석열 후보가 5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준표 경선 후보, 윤 후보, 유승민 경선 후보, 원희룡 경선 후보.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윤석열 후보가 5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준표 경선 후보, 윤 후보, 유승민 경선 후보, 원희룡 경선 후보. 연합뉴스

▶이번 국민의힘 대선 경선은 당원 선거인단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가 절반씩 반영됐는데, 홍준표 의원은 당원 투표에서는 2위로 윤석열 후보에 패했으나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1위로 윤석열 후보를 제압했다.

우선 윤석열 후보가 당원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57.77%(21만34표)를 얻어 1위를 기록, 34.80%(12만6천519표)의 홍준표 의원을 22.97%p(포인트) 차로 제쳤다.

그러나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는 홍준표 의원이 48.2075%(17만5천267표)로 1위를 기록, 윤석열 후보는 37.9375%(13만7천929표)로 2위에 그쳤다.

이에 윤석열 후보가 당심은 얻었으나 민심에서는 홍준표 후보에게 졌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결국 두 평가를 합산한 최종 결과는 윤석열 후보 47.85%(34만7천963표), 홍준표 후보 41.50%(30만1천786표), 유승민 후보 7.47%(5만4천304표), 원희룡 후보 3.17%(2만3천85표) 순이었다.

공교롭게도 홍준표 의원은 어제인 오후 10시 58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정상적이라면 제가 당심에서 이기고 민심에서는 져야 하는데, 기이하게도 제가 민심에서는 이긴다고들 하고 당심에서는 진다고들 한다. 어이 없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다"고 한 바 있는데, 이게 실제 결과로 나타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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