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6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대선 슬로건을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김동연 캠프 송문희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기득권의 나라에서 기회의 나라로 바꾸겠다'는 윤 후보의 대선 후보 수락연설 문구에 대해 "김동연 후보의 대표 슬로건 '기득권 공화국을 기회의 공화국으로'를 표절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화국'을 '나라'로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슬쩍 바꿨다.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며 "슬로건 표절은 논문 표절과 마찬가지로 부도덕한 행위다. 윤 후보 부인의 표절 논란이 식지도 않은 마당에 백주에 김동연 후보의 대표 슬로건을 거리낌 없이 베꼈다"고 지적했다.
또 "이는 스타트업의 특허를 힘있는 대기업이 가로챈 것과 다를 바 없다"며 "평생 검사만하다 정치에 뛰어들어 준비 안된 후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윤 후보는 이미 당내 경선서 정책표절 시비로 신용에 큰 금이 간 상태"라고 비판했다.
송 대변인은 "윤 후보는 이번 대선이 '상식과 비상식의 싸움'이며 자신은 '공정의 상징'이라고 주장하는데 슬로건 표절이 공정과 상식인가"라며 "남의 지적재산권을 양심 없이 표절하고도 대통령이 되겠다는 생각이라면 지금이라도 당장 접는 편이 낫다. '준비 안된 카피맨'이라는 조롱은 받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지난달 24일 '새로운 물결'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어 "정치판을 바꾸겠다"고 했다. 그는 "진보·보수를 뛰어넘는 반란을 통해 기득권 공화국을 기회의 나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었다.
앞서 김 전 부총리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 제가 제시한 비전을 버젓이 도용했다"며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김 전 부총리는 "제가 제시한 비전을 버젓이 도용하는 모습이 마치 시장에서 스타트업의 핵심기술을 탈취하는 대기업의 횡포와 진배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 본인이 지금 정치구조하에서 전형적인 기득권"이라며 " 거대 정당에 속한 전형적인 기득권 후보가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은 모순이다. 이런 주장을 하려면 최소한 이제까지 거대양당이 해왔던 행태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성찰이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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