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시장 침체에도 정부 부동산 규제에서 자유로운 100실 미만 대구 오피스텔에는 청약 광풍이 불고 있다.
올 하반기 이후 지역 아파트 청약 미달 사례가 잇따르고 미분양 물량이 급증하는 가운데 '오피스텔 풍선효과'가 심화하고 있는 것이다.
7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대구 서구 '두류역 자이' 가 지난 3~4일 '자이'(Xi)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청약 신청을 접수한 결과 86실 모집에 5만8천261명이 몰려 평균 677.5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두류역 자이는 84㎡ 단일 전용면적의 아파텔(아파트+오피스텔)이다. 오피스텔 중에서도 면적이 크고 구성이 아파트와 비슷한 아파텔은 청약 가점이 낮은 20~30대 실수요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무엇보다 아파텔은 정부 부동산 규제에서 자유롭다. 오피스텔은 주택법이 아닌 건축법을 적용받는다. 지난해 말 달성군 일부 지역을 제외한 대구 전역이 부동산 규제 지역으로 묶인 반면 주거용 오피스텔은 이를 비켜갔다.
100실 미만의 오피스텔 경우 19세 이상 성인이라면 지역에 상관없이 누구나 청약할 수 있고, 청약 시 주택 소유 여부를 따지지 않고 주택으로 분류되지 않아 취득세 중과 대상도 아니다.
100실 미만은 전매 제한도 없다. 대구 등 규제 지역 오피스텔은 100실 이상부터 전매 제한 규제를 받는다.
전매 제한이 없는 경우 실수요자뿐 아니라 투자자들까지 대거 몰려 든다. 당첨 직후 웃돈(프리미엄)을 받고 곧바로 명의 이전을 통해 분양권을 팔 수 있는 길이 열려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아파트-오피스텔 청약 양극화 현상도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과 부동산 플랫폼 '직방' 등에 따르면 부동산 규제에 묶인 대구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지난해 하반기 17.3대 1에서 올 상반기 6.4대 1로 하락했다. 일부 지역에 따라 청약 미달 사례까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반해 대구 주거용 오피스텔 청약 경쟁률은 역세권 중심으로 치솟고 있다. 9월 분양한 '대구역 자이 더 스타'도 81실 모집에 5만 5982명이 몰리며 평균 691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달 '두류역 서한 포레스트'(96실)도 112대 1의 평균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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