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대' 고삐풀린 물가…당분간 잡기 힘들 듯

'위드 코로나'에 수요 증가…국제유가 상승 등 변수 많아져

최근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물가 오름세가 심상찮은 가운데 시민들이 식료품을 구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물가 오름세가 심상찮은 가운데 시민들이 식료품을 구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3.2%)이 10년 만에 3%대로 급등한 가운데 앞으로도 물가가 계속 뛸 것이라는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세와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이어 이달 들어 시작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에 따른 수요 증대가 고물가를 이끄는 주요 요인이다. 코로나19 이후 타격을 입었던 경기가 아직 회복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에 이어 통화 긴축까지 진행되면서 물가가 안정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7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물가 전망을 바라보는 당국의 시각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정부는 지난 8월 농축수산물·석유류 등 공급 측 요인이 물가 상승을 일시적으로 끌어올린다는 입장에서 최근 수요 요인이 강화돼 상당 기간에 걸친 고물가라는 관측으로 입장을 선회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국내 방역체계 개편 등 물가를 이끄는 요인들의 변수가 많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우선 단계적 일상회복으로의 방역체계 전환 과정 이후 소비심리 회복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영업제한을 받아오던 음식점·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이 언제든지 영업을 할 수 있게 됐고, 사적모임 인원 제한도 완화됐다. 이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중단했던 소비쿠폰 등 정부 소비 촉진책이 위드 코로나에 발맞춰 재개된 것도 물가 상승 압력을 높였다. 이에 더해 지난해 11월 농축수산물 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개인서비스 물가가 낮았던 점을 고려하면 이달 소비자물가가 오르게 되는 또 다른 기저효과가 되기도 한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면서 세계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는 과정에서 나오는 유가·해상운임 등 물류비용 상승과 공급 병목 현상 역시 물가 상승을 일으키는 요인이다. 수출입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특성상 미국·중국 등 주요국의 물가 상승 압력은 국내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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