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7일 경선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구을)과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를 향해 "정권교체를 위한 깐부"라며 '원팀 끌어안기'에 나섰다. '깐부'는 딱지치기나 구슬치기 등 놀이를 할 때 같은 편을 뜻하는 말로,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 등장해 인기를 끈 말이다. 이 같은 윤 후보의 구애가 결실을 맺을지 관심이다.
윤 후보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어제 전당대회 후 첫날 일정을 바쁘게 움직이면서도 지난 금요일 전당대회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며 "정권교체의 대의를 위해 홍준표 선배님과 다른 두 후보님이 보여주신 원팀정신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홍준표 선배의 짧은 메시지는 제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저의 수락 연설보다 훨씬 빛났다"며 "멋진 위트까지 곁들인 낙선 인사와 국민과 당원들에게 보여준 맏형다운 그 미소,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두 후보에 대해서도 "'경선 과정에서의 일은 모두 잊고 당 화합과 정권교체를 위해서 함께 힘써 달라'는 당부의 말씀을 전해주신 유승민 후보님의 메시지도 감동적이긴 마찬가지"라며 "'정권교체를 위해서 모든 걸 바치겠다'는 원희룡 후보님의 말씀도 너무도 든든했다"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세 분의 정치 선배님들이 보여준 애국심과 경륜, 그리고 지혜, 열심히 배우겠다. 그래서 정권교체와 국민을 위한 좋은 국정의 자양분으로 삼겠다"며 "이제 우리는 모두 정권교체를 위한 깐부"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가 이들을 향해 구애에 나선 배경에는 경선 이후 2030 당원을 중심으로 '탈당 러시'가 불거진 데다 타 후보 지지층의 거센 반발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경선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 홍 의원은 48.2075%(17만5천267표)를 얻으며 윤 후보(37.9375%·13만7천929표)를 앞섰다. 그런데 윤 후보가 60대 이상 전통적 당원 표심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이며 상황을 대반전, 홍 의원은 2위에 그쳤다. 이 때문에 윤 후보는 후폭풍 최소화를 위해 경쟁 상대였던 세 후보를 빠른 시일 내에 만나 선대위 합류를 제안하겠다는 계획을 세워 놨다.
아울러 윤 후보는 오는 10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를 찾아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는 등 취약 지지층 공략에 나선다. 앞서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을 빚었던 윤 후보는 이번 방문에서 자신의 발언에 대해 광주 시민에게 거듭 사과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호남의 여러 민생 현장 방문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광주와 함께 진보 진영의 상징과도 같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김해 봉하마을도 찾아 국민 통합 메시지도 내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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