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멈춰 돌아보고, 새롭게 시작하겠습니다."
1970년 공장을 가동한 이후 첫 조업정지에 맞닥뜨린 경북 봉화 소재 영풍석포제련소는 8일 정지 첫 날을 성찰과 함께 재도약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삼았다.
이날 오전 0시, 51년 만에 아연 로(爐)의 불을 끈 제련소 직원들은 오전 8시 30분 출근 시간 1공장 정문 앞에 모여 선진도약 선서식을 하며 단결과 극복, 혁신과 발전을 위한 의지를 다졌다.
제련소 관계자는 "눈앞에 보이는 공장 불은 잠시 꺼지지만, 각자의 마음 속에 세계 제일의 친환경 아연 제련소를 만들기 위한 불을 계속 밝히겠다는 의미를 담았다"며 선서식의 취지를 설명했다.
앞으로 열흘간 지속될 조업정지로 영풍제련소는 1만5천톤(t)가량의 아연 생산 감소가 이뤄져 대략 600억원 정도의 손실을 안게 될 것으로 추산된다. 10일의 조업정지 외에도 전후 5일간도 생산이 어려운 여건이다.
하지만 제련소 측은 이런 피해가 임직원, 협력업체로 전가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조업정지 기간 전직원이 정상 출근하도록 하고 근무를 하지 못해 임금이 삭감되는 일이 없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오히려 공정별 향후 생산성 향상을 도모할 수 있도록 보수 및 환경 개선 작업에 집중하고 중요 배관과 설비를 수리·교체해 작업 효율을 높일 방침이다. 10~12일 외부강사 초빙 특별환경·안전교육도 한다.
박영민 영풍석포제련소장은 "창사 이래 처음 맞는 조업정지 10일 처분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잠시 작업을 멈추고 돌아보며 새 출발하는 계기로 삼아 글로벌 친환경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련소 측은 지난해 말 총 320억원을 들여 도입한 폐수 무방류시스템을 본격 가동 중이며 내년 상반기까지 150억원을 투입, 추가로 설비를 증설할 예정이다.
올해 8월부터는 430억원을 들여 1공장 외곽 하천 부지 1.1km 구간에 오염지하수가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것을 막기 위한 지하수 차집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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