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오후 2시, 숙박 중개앱을 통해 오는 주말(13~14일) 대구 메리어트 호텔 190여개 객실 예약을 문의했더니, '예약 가능한 객실이 없다'는 안내가 나왔다. 대구 메리어트 호텔 관계자는 "주말 객실 예약의 경우 3~4주 전부터 예약을 완료해야 한다"며 "위드 코로나 이후엔 평일에도 객실 예약률이 70%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114개 객실을 보유한 호텔수성 역시 비슷한 상황. 한 호텔 직원은 "프로모션 할인 행사·위드 코로나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예약률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달부터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가 시작되면서 그동안 방역조치 제한에 직격탄을 맞았던 호텔 업계가 모처럼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백신 접종에 따라 모임 관련 예약 문의가 쇄도하는가 하면, 기업 행사·돌잔치 등 각종 모임도 조심스레 이뤄지기 시작했다.
9일 대구 지역 주요 호텔 업계에 따르면 위드 코로나 이후 오는 주말의 호텔 뷔페·객실 예약률이 급증해 현재 90~100%에 이른다. 서울 등 수도권의 주요 호텔처럼 12월 주말 뷔페도 당장 예약해야 할 정도는 아니지만 최소한 당일 예약은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 한 호텔 직원은 "객실 주말 예약이나 뷔페는 늦어도 그 전주에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돌잔치·기업 행사 등 대면 모임은 서서히 늘어나기 시작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체계 당시 기업에선 연회장 행사 자체를 꺼리거나, 고위 관계자 등 소수 인원만 연회장에 참석하고 나머지 직원은 비대면으로 보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대구의 5성급 호텔 한 관계자는 "11월부터 연회장이 마감되는 날이 속속 나오고 있다"고 했다. 호텔 인터불고 대구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로 주말엔 돌잔치 등 가족 모임도 진행되고 있다"며 "지난달과 비교해서는 예약률이 10~20% 증가했다"고 말했다. 돌잔치 등 행사는 이번 위드 코로나 1차 개편으로 백신 완료자만 포함할 경우 500명 미만까지 모일 수 있게 됐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호텔 관계자들의 말이다. 일례로 인터불고 뷔페의 경우 코로나19 이전 총 800여석 규모로 운영됐지만 대형 테이블이 주를 이루는 탓에 절반 규모로만 운영됐다. 현재는 주말 뷔페의 경우 당일 예약이 어려울 정도지만 대부분 단체 고객이 아닌 가족 단위의 고객이 방문한다. 인터불고 관계자는 "대형 테이블이 많은 특성상 단체 고객이 많아야 매출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며 "6인 테이블에 2~3명이 착석하면 다른 손님을 그 테이블에 배치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호텔 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모임 수가 제한되자 타개책으로 객실·뷔페 등 이용권을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해왔다. 업계에선 이달을 기점으로 예약률 등 추이를 파악한 뒤 가격 정상화 여부 등을 논의할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연말 뷔페의 가격은 지금보다 오를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연말의 경우 통상 뷔페 등 가격이 특별메뉴를 포함한 탓에 10~20% 오르게 된다. 호텔 업계 관계자는 "연말연시에 호텔에서 많은 행사가 열리는 특성상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대신 평소와는 다른 추가적인 혜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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