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韓美) 공동 연구진이 피부에 유리컵을 붙여 빨아들임으로써 통증을 완화시키는 한방치료법 '부항'으로 코로나 백신의 효과를 100배 가량 높일 수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각) 미국 럿거스대의 하오 린 교수와 국내 진원생명과학의 최고의학책임자인 조엘 매슬로우 박사 공동 연구진은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를 통해 "DNA 기반의 코로나 백신을 접종 한 뒤 부항 치료처럼 피부에 음압을 걸면 면역반응이 훨씬 강해지는 것을 동물실험으로 확인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연구진은 실험용 쥐에게 진원생명과학이 현재 개발 중인 코로나 백신을 주사한 뒤 부항치료를 하듯 쥐의 피부에 작은 유리컵을 대고 30초 동안 펌프로 빨아들였다. 그 결과 백신만 주사한 쥐보다 부항을 뜬 쥐에게서 항체가 100배 더 많이 생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주사한 백신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을 만드는 DNA를 인체에 전달해 중화 항체를 유도하는 원리로 미국 화이자와 모더나의 mRNA백신이 핵 바깥쪽 세포질에서 작용하는 반면 DNA 백신은 세포핵에 들어가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원생명과학은 해당 백신의 인체 대상 임상 2a상을 국내에서 진행 중이다.
이번 실험에 참여한 연구진은 "부항이 피부를 잡아당기고 이완시켜 세포가 바깥 쪽의 입자를 더 많이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 같다"며 "같은 부항을 연구진 피부에 직접 실험해봤는데 통증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DNA 백신은 mRNA 백신와 달리 냉동 보관을 하지 않고 상온에서도 보관이 가능할 만큼 안정성이 높다. 하지만 백신 특성 상 세포핵 안까지 약물을 주입해야 하는데 보통 주사기로는 전달이 어려워 전기충격을 함께 사용해왔다.
이 경우 감염이나 통증, 조직 손상이 우려됐는데 이번 연구로 부항을 통해 부작용 없이 DNA 백신 전달율을 높일 수 있게 됐다.
또 연구진은 부항이 저렴하고 간편하기 때문에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개발도상국의 백신접종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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