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윤석열 후보가 선출된 이후 2030세대의 국민의힘 탈당 움직임이 감지되자 일각에서 이를 "더불어민주당 지지자의 '역선택'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여의도 정가에서는 이 같은 목소리를 "실체 없는, 자해성 이야기"라고 일축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7일 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젊은 층의 국민의힘 탈당 움직임이 민주당 지지자의 역선택 증거라는 주장에 대해 "무엇을 위함인지 알 수 없는 조롱과 역선택 주장으로 폄훼하면 돌아올 것은 역풍밖에 없다"고 했다.
윤 후보 선출 이후 당원 게시판과 2030 남성이 주로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탈당을 예고하거나 탈당 인증샷을 올리며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구을) 탈락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는 글이 줄을 잇자 윤 후보 지지자들이 "민주당이 역선택을 위해 입당했다는 증거"라고 공격하고 나선 데 따른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여의도 정가에서는 윤 후보 지지층이 "나가도 너무 나갔다"는 반응과 함께 앞으로 보수 지지층 내 세대 갈등 양상으로 번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주를 이룬다.
실제로 스스로 '2030세대·홍준표 지지자'라고 밝힌 한 누리꾼이 "기득권 정치인들과 6070 당신들이 새바람 2030을 걷어찼다"면서 "(홍 의원 지지를) 민주당의 역선택이라고 조롱하고, 우리를 '민주당 프락치'로 만드는데 어떻게 그 지지자들과 '원팀'이 되겠나.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라고 항변하는 지경이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역선택'이라는 것은 여론조사 전문가들에게 존재하지 않는 개념"이라면서 "당의 공식 집계가 발표되지 않아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글로 탈당 분위기가 과대 대표됐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실체도 없는 개념어를 가져와 '불쌍한 철딱들(철없는 따가리들)'이라고 조롱하고 갈라치기 하고, 젊은이들도 당원의 선택을 '틀니의 힘'이라고 헐뜯는 것은 대선 앞두고 우리 스스로 확장성을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우려했다.
정치·선거 컨설팅업체 엘엔피파트너스 이주엽 대표는 "기성 정치 문법으로 MZ세대의 정치 언어를 해석하려다 보니 '역선택'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것"이라며 "'30대 이준석'이 대표가 되면서 보수정당이 2030세대로 정치지형을 확대했으나, 젊은이들이 자신들의 '시대정신'에 부합한다고 생각한 후보가 낙마하자 실망하고 돌아선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한 해석이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이어 "홍 의원이 그동안 '막말' 등 부정적 이미지를 가졌지만 이번 경선 기간에 나름 정제된 언어를 사용하면서도 국면마다 '직선적 언어'를 사용해 젊은 층에게 시원함을 주면서 '꼰대' 이미지를 희석했다"며 "반면 '공정'을 외친 윤 후보가 여러 구설이 나오면서 정계 입문 때와 달리 부정적인 이미지가 쌓였다. 이런 점도 이번 논란에서 중요하게 짚어볼 지점"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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