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요소수 대란' 소방·구급·청소 등 공공부문 차량도 멈출 판

대구시 운용 차량 중 49.9% 요소수 필요
나드리콜 연말까지 확보
청소차량은 구군별로 준비상황 달라

요소수 품귀 사태로 물류 대란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7일 대구 금호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에 화물차량들이 세워져 있다. 이날 정유업계와 정부 등에 따르면 요소수 생산에 필요한 요소 물량은 현재 이달 말 분까지만 확보된 상태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요소수 품귀 사태로 물류 대란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7일 대구 금호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에 화물차량들이 세워져 있다. 이날 정유업계와 정부 등에 따르면 요소수 생산에 필요한 요소 물량은 현재 이달 말 분까지만 확보된 상태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대구 지역 공공기관들이 요소수 부족 사태에 몸살을 앓고 있다.

8일 대구시에 따르면 현재 대구시가 운용 중인 차량은 모두 836대이고 이 가운데 49.9%인 417대가 요소수가 필요한 경유 차량이다.

이 중 시민 안전과 직결되는 소방안전본부 소속 전체 차량 414대 중 요소수가 사용되는 차량은 205대로 확인됐다.

요소수가 쓰이는 소방 차량 205대 가운데 화재 진압‧구조‧구급에 쓰이는 주요 차량은 188대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때문에 요소수 부족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대구지역 주요 소방 활동에도 제약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대구소방본부 소속 8개 소방서 한 곳에서 한 달 동안 평균적으로 소비하는 요소수는 약 150ℓ이다. 요소수 한 통(10ℓ)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는 구급차량의 경우 5천km, 구조차량과 화재 진압용 차량은 400km이다.

현재 대구소방본부 차원에서 확보한 요소수 물량은 새로운 수입 경로를 찾지 못할 경우 내년 3, 4월쯤 바닥난다는 게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또한 교통약자가 이용하는 나드리콜의 경우, 전체 차량 163대 중 요소수가 필요한 경유 차량은 151대로 92.6%에 달한다. 대구시설공단에 따르면 나드리콜 차량에 필요한 요소수는 연말까지 확보된 것으로 알려져 당장 교통약자들의 이동권이 제한되진 않지만, 요소수 품귀현상이 장기화될 경우 교통약자들의 발이 묶일 가능성이 높다.

나드리콜을 자주 이용하는 지체장애인은 "나드리콜을 이용하면 대중교통으로 갈 수 없는 곳까지 갈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종종 이용하곤 했었다"며 "나드리콜이 부족하지만, 그나마 대중교통으로 갈 수 없는 지역까지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운행이 중단되면 교통약자들의 이동권이 제한될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청소차량 운영 역시 마비될 가능성이 높다. 대구시 전체 청소차량 764대 중 요소수가 필요한 차량은 396대로 절반이 넘는다. 청소차량은 크게 ▷종량제 폐기물 운반 차량 ▷음식물 폐기물 운반 차량 ▷재활용 폐기물 운반차량 ▷노면청소차량 등이 있다. 문제는 청소차량의 경우 요소수 비축 현황이 구·군별로 다르다는 점이다.

서구의 경우 전체 76대 중 40대가 요소수가 필요한 차량인데, 직영차량과 대행차량의 경우 각각 5개월과 3개월로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이다. 반면 달서구의 경우 135대 중 68대가 요소수가 필요한데 2주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 구군이 자체적으로 구입하기에 준비 상황에도 차이가 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달서구청 관계자는 "이 문제와 관련해 회의를 갖고 있지만, 아직까지 뾰족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시에도 요구를 하고 있지만, 시도 여분이 부족하다 보니 확답을 받지 못했다. 일단 회계팀을 통해 물량 구입을 신청했는데, 언제 구입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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