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윤석열 대선후보를 향해 "캠프에는 후보가 대통령되면 덕 보지 않을까 하는 '자리 사냥꾼'들만 모이게 돼 있다"며 "그런 사람들을 제대로 잘 선별 못하면 당선에도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당선이 된다해도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고 우려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채널A 유튜브에서 중계된 '20대 대선을 말하다'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함께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가 당심에선 상당한 격차로 이겼지만 일반여론조사를 보면 11%(포인트) 가까이 차이로 졌다"며 "그러면 그게 뭘 의미하는지 깨닫고 어떤 형태의 선대위 구성을 할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가 캠프가 자기를 후보 만드는데 기여했다는 책무감에서 이 캠프를 갖고 대선을 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면 매우 (본선에서) 어려워질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김 전 위원장은 또 "초기에 중도층, 2030세대가 (윤 후보에게) 상당한 지지를 보냈는데, 국민의힘에 입당해 그 층이 떨어져 나갔다"며 "지금부터 어떤 자세를 취해야 잃어버린 층을 다시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도 짚었다.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직과 관련해 "아직은 제의도 받은 적이 없다. 윤 후보로부터 (경선 이후) 아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면서 "지금은 아무런 그림도 보이질 않고 당이나 후보로부터 그에 관련해서 들은 바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내일 대선을 치른다면'이라는 질문에는 "현재 상황에선 윤이 훨씬 유리하다고 본다"면서도 "(이재명 후보에게 기회가 올) 가능성도 있다. 2002 대선에서 노무현(당시 후보)은 상당기간 절망 상태였다가 최종 가서 승리를 쟁취했기 때문에 윤 후보가 현 상황에서 좀 유리하다고 해서 3월 9일에 똑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방심해선 절대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에 대해서는 "지도자 덕목 중 제일 중요한 게 정직성인데, 이게 결여되면 순간은 속일 수 있지만 대장동 사건 관련해서 이 후보가 쭉 한 얘기를 보면 국민이 믿으려 하지 않는다"며 "주택문제가 지금 심각하니까 이 후보는 집 두세 채 가진 사람들 강제로 매각시키겠다고 하는데, 그게 과연 대한민국 사회에서 실현 가능한 얘긴가"라고 지적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의 대선 출마에 대해선 "대세 결정에 별로 영향력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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