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가 가을잔치 주인공입니다."
9일 6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한 삼성라이온즈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두산베어스의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만원 관중(2만3천 명)에 921명 부족한 2만2천79명의 관중들은 가을 축제를 맘껏 즐겼다.
2016년 이후 가을야구는 남의 잔치로만 여겨 입맛을 다셔왔던 삼성 팬들은 이날만큼은 10번째 멤버로서 열띤 응원을 펼쳤다. 전날 내린 비로 갑자기 추워진 날씨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특히 코로나19 방역지침 완화로 입장 관중 수 제한이 풀리면서 지난해와 올해를 통틀어 가장 많은 관중이 라팍을 찾았다.
전날부터 삼성은 2016년 개장 이후 첫 가을야구를 치르는 라팍에 가을 축제를 즐기려는 팬들을 맞을 준비에 분주했다.

라팍 입구에는 팀 컬러를 상징하는 파란색 배경의 '이기고 멋지고 즐기는 혼연일체 최강삼성'이라는 문구가 쓰인 대형 현수막이 내걸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포토존으로 활용됐다.
특히 3루 관중석에는 공기를 불어넣어 만드는 에어벌룬 대형 사자상 2개가 설치돼 눈길을 끌었다.
이 사자상은 2015년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삼성이 한국시리즈 경기를 치를 때 쓰인 후, 삼성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최근 5년간 창고에 잠들어 있었다.
하지만 6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축하하듯 사자상은 다시 깨어나 우렁찬 포효를 내지르며 팬들과 함께 응원에 나섰다.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라팍 주변은 차량과 예매표를 찾으려는 관중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번 포스트시즌부터 경기장 내 취식이 가능해지면서 테이블석에 자리를 잡은 관중들은 치킨과 맥주 등 음식을 먹으며 경기를 즐겼다.
육성 응원이 금지된 탓에 목청을 돋우지는 못했지만 박수와 응원봉의 소리가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매 경기 팀을 응원해주시는 팬들의 긍정적인 기운이 있었기에 지금의 자리까지 가능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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