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주시의회, 시민혈세로 '역대급 의전' 관광성 외유 의혹

유람선·관광열차 1500만원 들여 부산서 2박3일

영주시의회 본회의장 장면. 영주시의회 제공
영주시의회 본회의장 장면. 영주시의회 제공

경북 영주시의회가 코로나19로 멍든 소상공인들과 시급한 지역 현안을 뒤로 한 채 '역대급' 의전까지 받으며 관광성 연수를 떠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영주시의회 시의원 10명(전체 14명)과 공무원 13명 등 24명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2박3일간 일정으로 부산(센트럴베이 호텔)으로 의정 연수를 떠났다. 시의원과 사무국 직원들의 의정 전문지식 함양과 의원 상호간 공동체 의식 고취, 사무국 직원 동참으로 일체감 조성, 화합의 장 마련 등이 연수의 목적이었다. 출발 전에 시의원 1명이 불참했지만, 경비는 포함됐고 여기에 든 예산은 1천469만원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3일간 하루 2시간씩 6시간 동안 행정사무감사와 예산 심의교육 및 4대폭력 예방, 청렴교육을 받고 나머지 시간은 현장 방문이란 명분으로 UN평화기념관, 일제강제동원역사관 관람, 해운대 블루라인파크(열차탑승), 유람선 관람(미포-오륙도) 등을 연수 일정에 포함시켰다.

또 3일간 매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3시간 동안 저녁 만찬과 화합의 시간을 보낸다.

지난 6월 전반기 의정연수 때 시의원 14명과 공무원 18명 등 32명이 예산 1천180만8천원을 들여 1박2일 일정으로 울진 덕구온천리조트에서 스피치기법과 38년 만에 개정된 지방지치법 교육을 6시간 동안 받은 것과는 대조를 보인다.

시민들은 "행정사무감사와 전기차 보조금 무더기 지원, 학교 교복 지원 조례 제정 등 시급한 지역 현안들이 산적해 있는데도 연수를 핑계로 부산에 있는 호텔까지 가서 사실상 '관광'을 한 것은 이해가 안된다"고 비판했다.

더욱이 "시의회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과 시민의 아픔은 외면하고 시민 혈세로 보란 듯이 관광성 외유를 떠나는 것은 스스로 자격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연수에 참석한 한 시의원은 "강사들이 부산에 있어 행선지를 부산으로 할 수밖에 없었다"며 "의회 공무원들도 연수 계획에 따라 동행했다"고 해명했다.

이번 연수에 장성태·김병기(국민의힘)·전영탁(무소속)의원은 개인 신병을 이유로 불참했고 이서윤(민주당 비례)의원은 출발 전에 합류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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