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제20대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방식을 두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추대가 유력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기존 윤석열 후보 캠프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반면, 그동안 캠프를 이끌어 온 윤 후보는 기존 조직에 대한 칼질은 최소화할 것이라며 내부단속에 나섰다.
양측이 줄다리기를 벌이는 사이 이준석 대표가 신(新) 개념의 선거캠프 구성 필요성을 강조하며, 김 전 위원장 손을 들어주고 있어 최종결론이 어떻게 나올지에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에선 윤 후보가 기존 선거캠프에서 함께 일했던 참모들에 대한 인사권까지 김 전 위원장에게 완전히 위임할지가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전권을 주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 김 전 위원장의 성정에 이 대표까지 김 전 위원장을 두둔하고 있어 윤 후보가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이 대표는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 후보 캠프가) 대선 콘셉트를 조직선거로 잡고 수백만장 임명장 뿌리겠다는 발상을 대놓고 익명 인터뷰로 들이밀기 시작한다"고 비판했다.
이날 한 언론보도에서 "대선은 선대위 임명장을 수백만장 주는 게 가장 효율적인 선거운동인데 대선을 치러보지도 않은 사람들이 제 밥그릇 챙기려고 남의 밥그릇을 걷어차고 있다"고 한 윤 후보 측 관계자 발언에 대해 이 대표가 경고장을 날린 것이다.
윤 후보 측은 기존 경선캠프 멤버를 배제하지 않으면서 외연 확장을 하는 '포괄적' 선대위에 무게를 두고 있다.
윤 후보는 지난 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경선) 캠프에 있는 사람들을 내보낸다는 뜻이 아니다"라며 "기존 (캠프) 멤버들에다가 더 진영도 넓히고 다른 후보 캠프 분들도 영입하고 우리 당 전체가 하나가 돼 큰 선거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표와 김 전 위원장은 원점에서 시작해 기존 캠프를 전면 재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윤 후보에게 선대위 구성과 관련해 '냉정한 판단'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이 대표는 사람을 모두 끌어 모으는 '매머드급' 선대위보다는 방향성이 분명한 '실무형' 선대위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이 대표로 선출된 지난 6·11 전당대회를 치르면서 매머드급 선대위가 덩칫값을 하지 못했다는 경험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후보가 김 전 위원장을 영입하지 않겠다면 모르겠지만 총괄선대위원장으로 모시겠다면 김 전 위원장에게 전권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 대표까지 나서서 지금 사전 정지작업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윤 후보로서도 내부 조직을 설득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당내에선 김 전 위원장 영입 전 윤 후보가 결정한 인사는 김 전 위원장이 존중하는 선에서 양측이 타협을 보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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