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르던 허스키가 야생 여우라니…이웃집 가축 잡아먹어 들통

사진과 기사내용은 무관함. 사진 트위터 WillianVNeves 캡처
사진과 기사내용은 무관함. 사진 트위터 WillianVNeves 캡처

페루의 한 가족이 강아지인줄 알고 기르던 애완동물이 실은 야생동물인 '안데스 여우'인 것으로 밝혀졌다.

9일(현지시각) 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페루에 사는 마리벨 솔레토는 딸을 위해 동네 시장에서 시베리안 허스키 한 마리를 데려왔다.

이들 가족은 강아지에게 런런(RunRun)이라는 이름을 짓고 정성으로 키웠다. 하지만 런런이 집에 온 이후 이들 가족 주변에는 묘한 일들이 발생했다. 이웃이 기르던 오리, 닭 등 가축들이 자꾸만 죽어나가는 것.

그때까지만 해도 자신의 강아지 소행이라고는 생각치 못한 가족들은 주변 사람들이 런런의 무성한 꼬리와 뾰족한 머리를 보아 강아지가 아닌 안데스 여우인것 같다는 지적을 듣고 이상함을 감지했다.

실제 이 강아지는 시베리안 허스키가 아닌 중간 크기의 안데스 여우인 것으로 밝혀졌다.

솔레토의 딸은 방송 인터뷰를 통해 "시장에서 시베리안 허스키라고 말해서 여우인줄 몰랐다. 그런데 한 이웃이 우리 집 개가 기니피그 세 마리를 먹었다고 말했다"며 당혹스러움을 드러냈다.

현지 매체들은 이 여우가 지난 주말에만 이웃 기니피그 15마리와 닭 6마리를 잡아먹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시장에서 동물 밀매업자에게 속아 이 여우를 구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수의사이자 야생동물 전문가인 윌터 실바는 "밀렵꾼들에 의해 야생동물들이 아마존 지역으로 옮겨지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런런이로 살던 이 여우는 한동안 실종됐다가 환경·동물보호당국(Serfor)의 끈질긴 추적 끝에 8일 밤 코마스 지역 근처에서 붙잡혔다고 농업관개부(Ministry of Agriculture and Irrigation)가 전했다. 현재 여우는 건강한 상태로 리마 동물원에 옮겨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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