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李·尹에 고강도 공세 펼치는 제3지대 후보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국민들의 '품질 검사'를 통과 못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국내용·내수용 법조인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지킬 수 없다"
심상정 정의당 대통령 후보 "이재명 후보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 특검 수용하라"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0일 서울시 강남구 인공지능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인 모빌린트를 방문, 신동주 대표로부터 개발한 인공지능 제품에 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0일 서울시 강남구 인공지능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인 모빌린트를 방문, 신동주 대표로부터 개발한 인공지능 제품에 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거대 양당의 대통령 후보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높은 비호감도를 극복하지 못하고 기선제압에 실패하자 이른바 '제3지대' 대선후보들이 빈틈을 파고들고 있다.

대장동 개발 비리와 고발사주 등 각종 의혹 사건에 휘말린 후보에게 어떻게 나라를 맡길 수가 있느냐는 공격을 시작으로 두 후보가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는 '퍼주기 식' 공약에 대한 날선 비판도 이어진다.

정치권에선 완주를 하든, 중간에 후보단일화에 나서든, 제3지대 후보들로선 양당 후보들이 주춤한 사이 존재감을 한껏 높여야하기 때문에 이들의 공세수위는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로운 물결' 창당을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10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거대 양당의 두 후보를 겨냥 "양강 구도가 견고한데도 여러 비리 의혹이 나오고, 품성과 정책 내용 면에서 국민들의 마음을 사지 못하고 있다"며 "(두 후보가) 국민들의 '품질 검사'를 통과 못 했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특히 김 전 부총리는 여당과 이재명 후보가 '방역지원금'으로 명칭을 바꿔 재난지원금을 추가 지급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재정 원칙도 모르고 재정의 '1'도 모르고 하는 말로 포퓰리즘에 근거해 표를 얻기 위한 목적이라는 의심이 진하게 든다"고 직격했다.

윤석열 후보에 대해서도 '기득권 공화국을 기회 공화국으로'이라는 자신의 대표 슬로건을 베꼈다고 거듭 주장하면서 "알맹이가 없다. (남이) 써준 것을 읽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법조 출신 대통령으로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공계 출신인 자신의 비교우위를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법 기술자들이 승리한다면, 과거와 미신이 대한민국의 향후 5년을 지배할 것"이라며 "과학기술과 외교가 한 몸인 시대에 국내용·내수용 법조인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지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 후보는 "기득권 양당의 후보들은 아무리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해보아도 우물 밖의 세상을 모르는 국내용·내수용 정치인"이라며 "미래비전이 없는 후보들이 할 수 있는 것은 '퍼주기 표플리즘'과 '네가 가라, 감옥'의 네거티브 정쟁뿐"이라고 꼬집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이날 이동영 수석대변인을 통해 "대장동 검찰 수사는 충분히 미진했다"며 "이재명 후보는 조건부 수용이 아니라 결자해지의 자세로 '특검 전면 수용'을 결단하기 바란다"고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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