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책] 아빠의 질문력

조영탁·조예준 지음/ 행복한북클럽 펴냄

개그콘서트
개그콘서트 '아빠와 아들'의 한 장면. 인터넷 갈무리

제목부터 끌렸다. '대화에 서툴고 서로가 어색한…'. 필자도 사춘기 딸내미가 있지만 뭔가 살짝 어색함이 따라다닌다. 친밀한 마음은 있는 것 같은데, 서로 무뚝뚝하고 감정 표현에 서툴다보니 다소 조용한 편이다. 책 제목에 딸 사이와 화기애애하고 싶은 욕구가 용솟음쳤다. 더욱이 실제 아빠와 아들이 지은이로, 평소 생활 속에서 느끼고 깨달은 내용을 가감없이 풀어놓은 것 같아 관심이 갔다.

이 책을 쓰게 된 사연도 사뭇 공감이 들었다. "I hate dad." 오랫동안 기러기아빠였던 지은이는 아들이 한창 클 때 함께 하지 못했다. 일종의 죄책감에 지은이는 아들이 국내에 들어왔을 때, 3박 4일 강릉여행을 떠나는 등 나름 소원한 관계를 회복하고자 노력했다.

그런데, 웬 걸? 미국으로 돌아간 뒤 아들은 학교에서 불손한 태도를 보여 반성문을 썼는데, 그 내용 중에 'I hate dad'라는 문구가 튀어나왔다는 것이다. 아빠 입장에서는 아들과 단 둘이 여행을 가면서 어느 정도 아들과 관계 회복이 됐다고 생각했지만, 아들 입장에서는 아빠가 도덕군자처럼 좋은 말로 훈계하려고만 한 것이 싫었던 것이다.

지은이는 이 때부터 아들과의 갈등이 자신의 '말'에 있었음을 깨닫고, 그날부터 말하는 방법을 바꿔보기로 했다. 일방적으로 가르치고 훈계하기보다 아들이 스스로 답을 찾아갈 수 있는 여러가지 질문을 건네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자 놀라운 변화가 생겼다는 것이다. 늘 단답형으로 답하던 아들이 어느 순간 아빠보다 더 많은 말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저 아들의 삶에 섞여 들어 함께 묻고 답하며 가장 현실적이고 절실한 문제를 나누었을 뿐인데, 이 질문이 아들의 마음과 행동에 변화를 불러일으켰다고 한다.

결국 이 책은 질문 방법 변화를 권하고 있다. 대화를 나누려면 좋은 질문이 필요하다. 단답형 아이를 서술형 아이로 바꾸고, 삶을 지탱할 '진짜 생각'을 키워주고 싶다면, 좋은 질문을 건네보자고 조언한다. 어떤 질문을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면 이 책에 담긴 7가지 인생 문답으로 시작하면 된다. ▷인생의 목적 ▷꿈과 비전 ▷긍정 ▷노력 ▷학습 ▷인간관계 ▷실천에 관한 생각을 나누라는 것이다. 이름하여 '행복한 성공을 위한 7가지 원칙을 정리해놓았다. 각 섹션은 아빠의 질문과 생각거리, 아들의 대답으로 나눠 정리돼 있어 아빠들에게 좋은 예시를 제공하고 있다. 222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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