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2, 3선발 총력에도… 힘내지 못한 마운드

좌완 에이스 백정현, 2이닝도 못 막고 조기 강판
두산 '밀어치기'에 혼쭐…1⅓이닝 4실점, 원태인도 2실점

삼성라이온즈 원태인이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베어스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중간 투수로 나섰다가 교체되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삼성라이온즈 원태인이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베어스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중간 투수로 나섰다가 교체되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플레이오프 2차전에 호기롭게 나선 삼성라이온즈는 믿었던 2, 3선발 좌완 에이스 백정현과 원태인마저 무너졌다.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베어스와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한 백정현은 '밀어치기'로 대응한 두산 타선을 막지 못하고 조기 강판했다.

백정현은 1⅓이닝 동안 무려 5개 안타를 맞으면서 4실점(4자책점)을 기록했다. 최지광 이후 2회말 마운드를 올라온 원태인 역시 힘을 쓰지 못했다.

원태인도 1⅓이닝 2피안타 3사사구 2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백정현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14승 5패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한 자타공인 삼성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KBO리그 투수 중 평균자책점 2위를 기록했고, 정규시즌 마지막 3경기에서도 2점대 평균자책점을 올리며 가을야구에서 활약이 기대됐다.

원태인 역시 올 시즌 14승을 올리며 승승장구했다. 특히 큰 경기에서 강한 모습을 보인다는 팀의 신뢰 속에 비록 패했지만 kt위즈와 1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도 펼쳤다.

그러나 백정현은 이날 추운 날씨 때문인지 정규시즌에서 보여줬던 위력적인 공을 던지지 못했다.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40㎞에 불과했다.

두산 타자들은 이런 백정현을 상대로 단타 작전을 펼쳤다. 두산은 1회말 호세 페르난데스, 박건우, 김재환이 연속 3안타를 날려 선취점을 뽑았다. 세 선수는 모두 밀어쳐서 안타를 만들었다.

계속된 1사 1, 3루 기회에서 양석환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추가점을 기록했다.

백정현은 0대2로 밀린 2회말에도 흔들렸다.

선두 타자 강승호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한 뒤 박세혁에게 희생 번트를 내줘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이후 김재호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맞았는데, 우익수 구자욱이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하다 공을 뒤로 빠뜨리면서 적시 3루타가 됐다.

원태인 역시 3회말 선두타자 허경민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고 박세혁에게 적시타를 맞는 등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믿었던 두 선발 자원 투수들의 부진에 삼성은 치고 올라갈 동력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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