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금융부문 청산에 나선 한국씨티은행에서 2천500여 명의 희망퇴직 신청자가 몰렸다. 전체 희망퇴직 대상자의 70%에 달하는 수치다. 특별퇴직금 최대 7억원 등 '파격적인 조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소비자금융 단계적폐지(청산)를 추진하는 가운데 전날 자정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희망퇴직 신청자는 2천500여명으로 전체 3천500명(소매금융 2천500명, 기업금융 1천명)의 직원 중 근속 기간 만 3년 미만을 제외한 3천400여명 대상 중 70%가 신청했다. 당초 한국씨티은행 측이 예상했던 40%가량의 희망퇴직 신청 수준을 훨씬 웃도는 것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0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사측은 퇴직을 독려하는 차원에서 특별퇴직금을 최대 7억원 지급하는 등 파격조건을 내걸었다. 당초 정년까지 남은 기간 5년을 기준으로, 5년 이하면 잔여개월 수만큼 최장 7년까지 월급을 보장키로 했다. 5년이 초과할 경우 90% 선까지 특별퇴직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가 노사 합의를 거치며 100%로 올렸고, 백화점 상품권 등도 추가 지급키로 했다.
여기에 한국씨티은행은 각종 지원금도 제안했다. 대학생 이하 자녀 1명당 장학금 1천만원을 최대 2명까지 지급하고 희망 직원에 한해 전직을 지원한다. 또 퇴직 이후 3년간 본인과 배우자에게 종합건강검진을 제공한다.
한국씨티은행이 이번에 제시한 희망퇴직 조건은 2014년 마지막 희망퇴직 때보다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2014년에는 근속연수에 따라 36∼60개월 치 급여에 해당하는 특별퇴직금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해 전체 직원의 15%에 해당하는 650명이 은행을 떠났다.
한국씨티은행은 오는 12월 27일부터 내년 2월, 내년 4월 순차적으로 퇴사시킬 계획이다.
한편 금융당국은 한국씨티은행의 소비자금융 철수가 은행법상 폐업 인가 대상은 아니라고 봤으나 소비자 불편을 끼칠 수 있다는 판단에 조치명령권을 발동했다.
한편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규제당국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한국에서 소매금융 부문을 폐쇄하는데 12억∼15억 달러(약 1조4천148억∼1조7천685억원)의 비용을 지출한다고 밝혔다. 해당 비용은 직원 퇴직금 비용 등에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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