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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평해~영양 국도88호선 광품지구 직선화 난항

주민들 직선화 주장...부산국토청 기존 노선 선형 변경 맞서

지난 3월 19일 백암온천 광장에서 울진남부권 주민들이 국도 88호선 직선화를 촉구하는 집회를 가진 모습. 매일신문DB
지난 3월 19일 백암온천 광장에서 울진남부권 주민들이 국도 88호선 직선화를 촉구하는 집회를 가진 모습. 매일신문DB

경북 울진군 평해읍과 영양군을 잇는 '국도 88호선 광품지구(2.4km) 직선화' (매일신문 9월 30일자) 문제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울진군과 시행청인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하 부산청), 주민 대표 등은 최근 이 문제를 풀기 위해 머리를 맞댔지만 해결 방안을 찾지 못했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직선화가 어렵다면 광품1리 폭포마을을 우회하는 방안을 제시하며 한발 양보했다. 이럴 경우 공사비가 139억원에서 65억원으로 대폭 줄어든다.

하지만 부산청은 기존 노선 중 절개지를 깎아 선형을 완만히 하는 방안(공사비 10억)을 제시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그러자 울진군은 국비 사업이지만 주민들 요구안을 위해 공사비 65억원 가운데 20~30%를 군비로 부담할 용의가 있다는 중재을 내놓았다. 문제는 기획재정부가 이를 수용할 지가 관건이다.

지난 2017년 시작된 이 사업은 2023년 완공 목표로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추진 과정에서 주민들간 이견으로 광품지구의 노선 변경을 되풀이하다가 지난 2019년 4월 직선화로 최종 결정이 났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당시 구간의 노선 변경에 필요한 사업비 139억원 증액을 요구했으나 기획재정부가 노선 변경에 타당성이 없다는 이유로 사업비 반영을 거부해 벽에 부딪쳤다.

해당 구간은 그늘이 많이 지고 곡선 도로가 많아 연간 100여 건에 달하는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곳이다. 주민들은 백암온천단지 활성화와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직선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황태성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비를 대는 기재부와 공사를 맡은 부산청이 서로 협의해 주민 불편을 해소하는 것이 바람직한 행정아닌가"라면서 "주민들이 한발 양보한 만큼 기재부와 부산청도 서로 떠넘기지 말고 책임있는 행정을 펼쳐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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