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인천국제공항 국제여객이 1천196만명을 기록해 세계 8위로 떨어졌다. 다만, 아시아지역에서는 허브경쟁을 벌이던 다른 공항을 제치고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구국제공항은 3분기 여객이 전년 동기 대비 4.4% 늘어나는 데 머물면서 국내 주요 8개공항 중 증가율이 두 번째로 낮았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국제공항협의회(ACI)가 발표한 국제여객 수송순위와 3분기 국내선 여객 수요 등을 11일 공개했다.
인천공항은 2001년 개항 이후 첫 아시아 1위를 달성했지만, 세계 순위에서는 전년 5위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세 계단 미끄러졌다.
인천공항의 국제여객 수는 2019년 7천만명에서 2020년 1천196만명으로 무려 83.1% 떨어졌다. 전 세계 국제여객 수요가 전년에 견줘 75.7% 급감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여행이 자유로운 유럽 공항들에게 앞 순위를 내줬다.
1위는 2년 연속 두바이공항(아랍에미리트)이 지켰으며 암스테르담공항(네덜란드)과 런던히드로공항(영국)은 근소한 차이로 2, 3위가 바뀌었다.
파리공항(프랑스)은 6위에서 4위로, 프랑크푸르트공항(독일)은 8위에서 5위로, 이스탄불공항(터키)은 14위에서 6위로, 도하공항(카타르)은 15위에서 7위로 각각 올랐다. 이들 공항은 상대적으로 국제여객 감소율이 낮았다.
상위권 공항들도 국제여객 수가 급감하는 것을 피해가지 못했다. 두바이공항은 8천600만명에서 2천600만명으로 70.1% 줄었다. 암스테르담공항은 7천200만명에서 2천180만명으로, 런던히드로공항은 7천600만명에서 2천60만명으로 각각 감소했다.
아시아에서는 인천공항에 이어 창이공항(싱가포르·1천160만명), 방콕공항(태국·970만명), 첵랍콕공항(홍콩·880만명) 순이었다.
지난해 인천공항 국제항공화물 실적은 276만톤(t)으로 첵랍콕공항과 푸둥공항(중국)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과 같은 순위다.

한편 올해 3분기 국내 항공여객은 지난해 2분기(572만명) 최저점을 지나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전년 동기 보다 16.6% 늘어난 909만명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선 항공여객(816만명)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분기 실적의 98.1% 수준으로 올라갔다.
대구공항은 23만2천여명으로 1년 전 보다 4.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광주공항 0.4% 증가에 이어 그 폭이 가장 작은 것이다. 반면 제주(9.9%), 김포(15.6%), 김해(24.5%) 등 대부분 공항은 두 자리수 이상 늘어났다. 증가율 1위는 울산공항 11만명으로 전년에 비해 36.3% 치솟았다.
김용석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방역절차 간소화, 트래블 버블 확대를 통한 점진적 국제노선 재개 등 항공수요 회복을 준비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항공산업 체질 개선을 위해 새로운 전략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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