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 우리 경제가 글로벌 공급망 차질 영향 속에서도 본격적인 내수 회복으로 3.0% 성장할 것으로 11일 전망했다.
또 전 국민 지원금과 관련해선 경기 부양 효과에 있긴 하지만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KDI는 이날 발표한 '2021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우리 경제는 올해 수출과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4.0% 성장한 후 내년에는 내수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면서 3.0%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5월에 전망했던 것보다 0.2%포인트(p) 올리고 내년 성장률 전망은 기존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날 전망치는 한국은행(올해 4.0%·내년 3.0%), 정부(4.2%·3.0%)와 비슷한 수준이다.
KDI는 "민간소비가 올해 3.5% 증가한 후 내년에도 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견실한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3.9% 증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제조업은 글로벌 공급망 교란 등이 지속되면서 당분간 성장세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브리핑에서 "앞으로는 단계적 일상 회복 정책이 시행되면서 서비스업은 빠르게 반등해 경기에 도움이 되겠지만 제조업은 공급망 불안이 여전히 지속되면서 성장에 그렇게 크게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 정도까지 우리 경제를 제조업이 이끌어왔다면 앞으로는 서비스업이 그 역할을 맡아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KDI는 소비자물가는 올해 2.3%, 내년에 1.7%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5월에는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각각 1.7%, 1.1%로 전망했는데 0.6%p씩 올려잡은 것이다.
KDI는 "소비자물가는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가격 상승의 영향이 내년 중반 이후 점차 소멸하면서 올해보다 낮은 1.7%의 상승률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KDI는 "최근의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에는 공급측 요인이 크게 반영돼 있지만 향후에는 수요 회복에 따라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의 상승률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현재 근원물가 상승률과 기대인플레이션 수준을 고려할 때 요즘의 높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위험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설비투자의 경우 반도체 산업 호조의 영향이 지속되며 양호한 증가세(3.2%)를 보이고 건설투자는 주택건설을 중심으로 부진이 완화되면서 증가(2.4%)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은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완만해지면서 상품 부문의 가파른 증가세가 둔화하겠으나 서비스 부문 수출이 회복되면서 3.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취업자 수는 올해 36만명 증가한 뒤 내년에 30만명가량 더 늘어날 것으로 봤다.
KDI는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가파른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내년 하반기 이후에도 이어지면 수출과 설비투자가 제약되면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둔화할 수 있다"며 "중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할 경우에도 우리 경제의 회복이 지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품귀 사태가 발생한 요소수와 관련해서는 "불균형 문제를 조기에 해결하지 못하면 우리 경제 전반에 작지 않은 경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정규철 실장은 내년 초 전 국민 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 내년 경제성장률에 어떤 영향을 미치냐는 질문에는 "경기부양 측면에서 조금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이전지출 특성상 경기부양 효과가 그렇게 크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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