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요소수 긴급수급조정조치가 시행되는 가운데, 시민들은 '요소수 확충'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는 11일부터 '긴급수급조정조치'를 제정해 곧바로 시행에 들어갔다. 요소수 판매처는 주유소로 한정되고, 승용차는 1대당 한 번에 최대 10ℓ로 구입이 제한된다.
운수 노동자들은 정부 대책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매점매석이 문제가 돼 이번 조치가 시행됐지만, 시중엔 당장 운행을 위한 요소수 물량조차 구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25t 화물차를 운전하는 김부한(53) 씨는 "같은 운송업에 근무하는 가까운 지인은 영천에서 요소수 5ℓ를 5만원에 샀다. 운행을 멈추면 고정비용 부담도 만만찮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운행을 위해 비싸더라도 구입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며칠 전엔 요소수를 구하지 못해 하루 운행을 쉬기도 했다"고 말했다.
운송 노동자들의 피로도 가중된다. 기존 근무시간에 더해 요소수를 넣기 위해 고속도로 주유소에서 허비하는 시간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요소수 판매처는 주유소로 한정되지만, 주유소에서는 판매할 요소수조차 없다며 아우성이다.
서대구 IC 인근의 한 주유소 관계자는 "공급상에서는 2주 전부터 공급 여부에 대한 기약이 없다"며 "일주일 전부터는 요소수 재고가 바닥나 이제는 주유소에 들어온 차량 중에 요소수가 없다고 말하면 기름도 넣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요소수 파동은 승용차 운전자들에게까지 이어졌다. 디젤 승용차의 경우 요소수 주입 빈도가 상대적으로 낮지만, 당장 필요한 운전자들은 주유소가 아닌 온라인에서라도 비싸게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디젤차를 운전하는 배모(62) 씨는 "언론을 통해 요소수 사태가 3월까지 지속될 거란 이야기를 들었다"며 "요소수 교체등에 불이 들어와 급한 대로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해 10ℓ를 8만원 주고 구매했다"고 말했다.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대경지부 관계자는 "정부의 긴급수급조정조치는 요소수 부족 사태에 대응하는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다. 아직도 휴게소 주유소마다 화물노동자들이 요소수를 구매하기 위해 긴 줄을 선다"며 "시중에 없는 숨겨진 요소수 비축량이 엄청나게 많은 걸로 알고 있다. 정부는 강력한 단속을 통해 이 물량을 찾아내고, 공급가 이상의 비싼 가격을 받는 곳에 대해선 영업 정지에 준하는 수준의 처벌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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