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신임 청와대 경제수석 비서관에 박원주 전 특허청장을 임명했다. 안일환 경제수석은 건강 문제를 이유로 인선 7개월 만에 물러났다.
박 신임 수석은 광주 송원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 대통령비서실 산업통상자원비서관,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 등을 역임했다.
청와대 경제정책 핵심 라인에 기획재정부나 학자 출신이 아닌 산업부 출신을 발탁한 점으로 미뤄, 문재인 정부가 역점을 둔 탄소 중립과 함께 최근 '요소수 사태' 등 현안으로 떠오른 글로벌 공급망 문제 등을 고려한 인사로 풀이된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도 박 신임 수석에 대해 "뛰어난 정책기획 조정 역량과 업무추진 능력을 갖췄다"며 "급변하는 경제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경제 활력을 회복하고, 문재인 정부의 정책과제를 충실히 완수하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안일환 수석이 청와대 내 요소수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이끌었다는 점을 들어 요소수 관련 대응 미흡에 따른 문책성 교체가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임기를 불과 6개월 남겨둔 문재인 정부에서 경제사령탑인 경제수석을 교체해야 할 이유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선 발표로부터 이날까지 안 수석 재임 기간은 7개월 12일에 그쳐 문재인 정부 청와대 경제수석 중 최단명이다. 실패작으로 평가 받는 '소득주도성장'을 주도한 홍장표 전 수석도 11개월(2017년 7월~2018년 6월)간 청와대에서 일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월 30일 당시 기획재정부 제2차관이던 안 수석을 청와대로 불러들였다.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전세보증금 인상 논란으로 낙마하고, 후임자로 이호승 전 경제수석이 승진하면서다.
이튿날에는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에 이형일 기획재정부 차관보를 임명, 기재부 1·2차관 출신인 이호승 정책실장과 안일환 경제수석에 이어 청와대 경제정책 핵심 라인 모두 기재부 출신이 차지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 "정권 말 청와대가 레임덕을 피하고 관료사회를 움직이고자 기재부 관료 출신을 끌어다 쓰는 것 아니냐"는 말(관련 기사 : '기재부의 나라냐'더니…"기재부의 청와대가 됐다"?)까지 나왔다.
그러나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안 수석은 건강상 이유로 추석 전에 사의를 밝혔다"며 "국회의 청와대 대상 국정감사가 끝나면 사표를 수리하려 했는데, 요소수 수급 불안 문제가 발생해 사표 수리까지 시간이 더 걸렸다"고 일축했다.
이어 "최근 정부가 3개월치 요소수를 확보하는 등 안 수석이 TF 단장으로서 급한 불을 끈 것으로 보고 이제 역할을 마무리하는 것"이라며 "새 경제수석이 TF팀장의 업무를 이어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은 소청심사위원회 위원장에 최재용 인사혁신처 차장을 내정했다. 최 내정자는 천안 중앙고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와 행정안전부 인사정책과장, 인사혁신처 인사혁신국장·기획조정관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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