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명, 2030에 적극 구애…"과거와는 완전히 다를 것"

李, 가상자산 시장 규제 비판 "청년들은 부동산 경쟁 불가능. 새로운 투자 기회 갖도록 노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 가상자산을 말하다'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지율 답보 상태에 빠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전 국민 방역지원금 지원, 대장동 의혹 조건부 특검 수용 등으로 국면 전환을 꾀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2030 표심을 '조커 카드'로 꺼내들었다.

이 후보는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청년, 가상자산을 말하다' 행사에 참석해 "청년들이 부동산이나 이런 자산시장에서는 도저히 경쟁이 불가능하다 보니까 새로운 시장영역(가상자산)에 많이 참여하고 있다"며 "이 길을 열어서라도 우리 청년들 또는 이 사회 취약계층들이 독자적인 새로운 투자 기회와 자산형성 기회를 가지도록 함께 노력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가 2030 세대가 주축이 된 가상자산 시장에 과세 등 관련 규제를 추진하려고 하자 이 후보는 거듭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었다.

이 후보는 이날도 "솔직히 말해 우리 당 사람들 나이 좀 드셨다. 약간 구식이지 않나"면서 "이재명이 후보가 된 더불어민주당은 과거와는 완전히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 집권·여당의 정책 기조와 뚜렷한 차별화를 공언한 것이다.

특히 이 후보는 지난 6·11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시 '이준석 바람'을 일으킨 2030 남성표의 위력을 확인, 최근 적극적인 구애에 나서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의 '친(親) 페미니스트' 정책에 부정적인 2030 남성의 글을 공유하기까지 했다.

즉각 페미니즘 인식 논란이 일자 해명글을 올려 "2030 세대의 정치, 정치인 불신에 깊이 공감됐다. 지금껏 2030 세대가 겪어온 많은 정치인이 이미지 개선이나 득표율 등 소위 '단물만 빨아먹고' 청년 세대를 내팽개쳐왔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이 후보는 자신의 지지세가 취약한 2030 세대를 적극 공략해 지지율 반등의 계기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반면 전 국민 방역지원금 지급과 대장동 의혹 조건부 특검 수용에 대해서는 여당과 보폭을 맞추며 강공을 이어가고 있다.

공동선대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에서 "전 국민 재난지원금은 나라 빚이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얘기하는 50조원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돈이냐"며 "왜 대통령이 되고 나면 한다고 그러느냐. 그것은 날 찍어주면 돈 줄 게와 같은 얘기"라고 윤 후보를 직격했다.

이재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이 후보의 조건부 특검 수용 입장과 관련해 "검찰 수사가 곧 종료될 것으로 본다. 수사가 끝나도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주장할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면 특검도 수용할 수 있다는 의지를 이 후보가 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 가상자산을 말하다'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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