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을 맞고 나타나는 주요 이상반응에 '중환자실 입원'뿐 아니라 '일반 입원' 사례도 포함하는 것이 옳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천병철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11일 오후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대한민국의학한림원·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코로나백신 이상반응'을 주제로 공동으로 주최한 온라인 포럼에 참석해 이런 제안을 내놨다.
천 교수는 "(우리나라의) 높은 예방 접종률 달성은 국민들이 (코로나19에) 현명하게 잘 대처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에 대해 정부가 잘 대응하고 있지만, 전향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준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은 인구 대비 77.4%며, 18세 이상 인구에서는 89.8%에 달했다.
현재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중대이상반응으로 다루는 사례로 ▷사망 ▷아나필락시스(급성 알러지) ▷주요 이상 반응 등 세 가지다.
이 가운데 주요 이상반응에는 ▷특별관심이상반응 ▷생명 위중 ▷영구 장애 ▷중환자실 입원이 포함된다.
천 교수는 "중환자실 입원이 아니더라도 예방접종 이후 이상반응에 따른 일반 입원도 주요 이상반응으로 집계하고 관리하는 게 어떨까. 이상반응으로 입원만 하더라도 중증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이에 대해 폭넓게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 교수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해서는 누구도 전문가라고 말할 수 없다. 백신 접종과 사망 간 인과관계가 밝혀지지 않은 '그레이 존'(회색 지대)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전향적으로 보상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백신 이상반응 보상은) 인과성 판단 문제를 넘어서 접종자들의 신뢰에 관한 문제"라며 "(자영업자 등에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보상하는 것처럼 백신 사망자 보상 체계를 갖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백신 접종'이라는 점에 뜻을 모았다.
김계훈 전남대 심장내과 교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인한 드문 부작용인 심근염과 심낭염의 발생 빈도, 예측되는 발생 기전 등을 소개한 뒤 "백신 접종보다 감염이 심근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16배 높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19 감염 후 입원 환자 26%, 사망 환자 50% 이상에서 심근염이 생긴다는 통계를 제시하며 "득과 실을 따지면 거의 확실히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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