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 격차가 좁혀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2일 발표됐다. 한 주 전 같은 조사에서 국민의힘이 20대 총선 이래 최고 지지율을 기록하고 곧바로 하락세로 반전해 대선 후보 선출 컨벤션 효과가 잦아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선거대책위원회를 둘러싼 알력다툼이 악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한국갤럽이 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36%, 더불어민주당은 34%를 기록했다. 전주 조사와 비교해 국민의힘은 2%포인트(p) 하락했고, 민주당은 4%p 올랐다. 격차는 일주일 전 8%p에서 오차범위 내인 2%p로 좁혀졌다.
전주까지만 해도 국민의힘은 갤럽 조사에 한껏 고무됐다. 일주일 전 당 지지율 38%로 2016년 4월에 있었던 20대 총선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10월 2주차 조사(33%) 이후 3주 연속 상승세를 탔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당내 대선 후보 경선이 본격화한 덕분으로 풀이했다.
그런데 후보 선출 한 주 만에 지지율이 빠지자 컨벤션 효과가 예상보다 빨리 꺼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선대위 인선을 둘러싼 기존 윤석열 캠프와 '이준석-김종인 연합 전선'의 갈등 여파가 한몫을 했을 것이라는 해석까지 더해진다.
정치권 관계자는 "지난 금요일 후보를 확정하면서 국민의힘을 향한 관심이 잦아드는 게 당연하지만 직격타는 다른 데 있지 않겠느냐"면서 "경선 후유증, 다시 말해 2030 당원 탈당과 선대위 구성 과정에서 잡음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경선 기간 이후 보통 2~3주간에 걸쳐 과대표집되었던 지지율이 조정기를 겪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그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방송 나갈 때마다 항상 당 지지율이 올라가도 경선기간 전후 과대표집 효과를 생각하며 냉정하게 선거 판세를 분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며 "다음 주 지지율 정도가 실제 안정화된 지지율일 것이다. 이런 건 후보나 당의 경쟁력과 관계없는 기술적 등락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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