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의 전 성애를 놓고 보면 여성이 너무 피해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2일 울산에서 지역 청년 50여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최근 '반 페미니즘' 게시물을 공유해 논란이 일어난 것과 관련해 이같이 밝히며 양성평등을 강조 했다.
이 후보는 "아버지 청소 잘 안하시잖아요? 안그래요?"라고 되묻기도 했다. 그는 "여성은 남성의 임금 60% 수준밖에 안된다. 승진도 안되지, 양육하느라 경력단절 후 복귀도 안되지 여성이 피해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하면 '페미니즘'이라 부른다"며 "여성과 남성 평등한 사회를 만들자 해서 '평등가족부'를 제안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간담회에서 여성 참석자의 질문을 이끌어내려 애쓰기도 했다. "여성은 없나요?" "여성분의 질문을 받고 싶다"고 언급했다. 이 후보는 최근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아선 안 되는 것처럼, 남성이라는 이유로 차별 받는 것도 옳지 않다"고 말하는 등 2030 남성 표심을 공략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이에 '여성 지지층을 버리는 거냐'는 비판이 이어졌고, 이같은 여론을 의식해 여성 지지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의식적으로 여성 질문자를 찾은 이 후보의 모습이 지난 5월 미국 백악관에서 '한국 여기자'를 찾았던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양국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 질문을 앞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은 "우리 여성 기자들은 왜 손을 들지 않습니까?"라고 물었다. 잠시 정적이 흐르자 문 대통령은 "아니, 우리 한국은 여성 기자들이 없나요?"라며 재차 여성 기자를 찾았다.
2번의 질문기회 중 첫번째 질문을 남자 기자가 한만큼 여자 기자에게도 질문 기회를 주려는 취지였다고 청와대는 설명했지만 특정 성별을 강조하는 문 대통령의 말이 외신을 통해서도 '이상하게 보였다(seemed odd)' 고 소개됐다. 미국에선 공개 석상에서 특정 성별을 언급하는 것이 매우 낯설게 들리며, 여성을 대놓고 우대하는 건 자칫 '성차별주의(sexism)'로도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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